■ 일본의 김치 시장 동향

 · 일조량 부족, 극심한 한파, 농가 고령화 등의 원인으로 김치의 주재료인 배추 부족이 심각해 각 메이커들의 수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급여건이 좋지 못했다. 본래 원료가 안정적인 가을/겨울의 성수기에 매출이 크게 오르는데, 원재료 부족으로 인해 증량 세일을 취소, 특별 판매에 제한을 걸었다. 아이템 수를 줄여 매출이 좋은 제품만을 집중적으로 생산했다. 그 결과, 매출은 늘지 않았지만, 이익은 확보하는 형태가 되었다. 생산량의 감소는 “안 팔린 것”이 아니라 원재료 부족으로 “안 판 것”이었다.

 · 한국 수입 김치는 정치적 요인도 작용해 부진했다. 이른바 한국 페어 등의 기획을 실행 할 수 없었다. 페어를 개최한다고 하면 개최점포에 아직도 극우 단체 등에서 중지하라는투서가 보내져온다고 한다. 2017년의 대일 일본 김치 수출은 늘지 못했고 1kg당 단가도 전년 대비 감소했다. 단, 일본 내 김치 생산량이 크게 감소해, 김치 전체에서 차지하는 한국산 김치의 비율은 전년보다 올라갔다.

 
■ 일본, 김치 인기 랭킹

· 일본 식량 신문은 POS(판매시점 정보관리)데이터를 바탕으로 “전국 쓰케모노 판매 랭킹 상위 100위(2018년 4월)”를 발표했다. 100위 안의 제품 중 김치는 총 33개(이 중 7개는 상위 10위 안에 랭크인). 아래의 표는 매출 랭킹 100위의 제품 중 김치만을 선별한 것. 표의 랭킹 순위는 전체 리스트의 순위이며 상위에 랭크인한 제품 중 같은 회사의 규격만 다른 같은 제품을 제외했다.

                                                 < 일본 쓰케모노 매출 랭킹 중 김치 BEST 10 >
사진출처 : 세이유 (No.1,3,6,7) / 아마존 (No.2) / CGC재팬 홈페이지 (No.9) / 빈고쓰케모노 홈페이지 (No.11,13) /
                에바라 홈페이지 (No.17) / 고려식품 홈페이지 (No.18)

■  시사점

〇 일본의 식탁에서 쓰케모노(절임식품)는 빠지지 않는 아이템 중 하나다. 쓰케모노 시장의 랭킹 100위 안에 김치가 33개나 포함되었다는 건 일본인의 식탁에 김치가 확실히 자리 잡아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시장이 안정적으로 형성되고 있다는 신호이다. 

〇 이에, 쓰케모노 관련업계는 김치로의 품목 전환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기업은 자국민 입맛에 맞게 다양한 디자인, 규격을 갖춘 제품을 지속적으로 시장에 출시하고 있어 일본산 대비 1/10에 불과한 한국산 김치와의 경쟁이 점점 심화되고 있다. 일본인 입맛을 고려할 것인지 한국 고유의 맛을 알릴 것인지 대일 김치 수출확대를 위해 관련업계의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