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을 먹을 때 “맛있다”고 느낄 때, 신체의 어느 부분에서 느끼십니까? 라고 물어본다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혀”라고 대답할지 모르지만 이것은 올바른 답이 아니다. 음식심리학교수인 사카이 노부유키(坂井信之)씨에 따르면 “맛있음”은 미각, 후각 등 몸의 감각과 기억 등을 뇌에서 종합하여 느끼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예를 들면, 감기에 걸려 코가 막혔을 때 음식을 먹으면 맛이 느껴지지 않는 것은 후각의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 외형 및 기억과 맛의 관련성

·실제로 프랑스 보르도 대학 대학원에서 소믈리에를 대상으로 와인 구분실험을 행한 결과, 똑같은 와인에 색소만 추가했지만 전혀 다른 와인이라고 답하는 등 ‘외형’과 ‘기억’이 맛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는 고령자들을 대상으로 한 간호시설 등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건강상의 이유로 저염(低鹽)식을 제공하는 간호시설에서는 환자들이 “식사가 너무 밍밍하다”, “간이 약하다” 등의 불평이 있는 경우 볶은 후추나 구운 베이컨 향기만 음식에 추가한다. 향기를 추가하는 것만으로도 환자들은 “간이 알맞게 됐다”등의 반응을 보이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고 한다. 이렇듯 맛은 여러 가지 감각에 의해 영향을 받는 것을 알 수 있다.

■ 레트로 식품의 재(再)인기!

·레트로 열풍은 패션뿐만 아니라 식품업계에도 영향을 끼친다. 옛날상품이 계속 인기 있을 수 있는 이유는 물론 맛도 있지만 어린 시절 기억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이렇듯 어린 시절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힘이 있는 식품들이 최근 다시 인기를 얻고 있으며 제품 포장도 예전 그대로 출시하는 등 소비자의 기억을 자극하는 브랜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최근에는 SNS 및 인터넷의 발달로 이런 “보이는 맛”에 대한 인기가 늘고 있으며 옛날 제품과의 콜라보레이션, 한정판 제품 출시 등을 통해 다양한 소비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 유행은 돌고 돈다! 타피오카의 인기!

·작년 말 발표된 여자 중고생이 선정한 [유행어 랭킹 2018]에서 물품 부문 1위는 타피오카, 언어부문 1위는 「タピる」(타피루 : 타피오카 음료를 마신다의 줄임말)일 정도로 1990년대 유행했었던 타피오카가 다시 재조명 되고 있다. 20년 전과 큰 차이는 없지만 다시 유행하는 이유 중 대표적인 것으로 ①인스타그램 등의 SNS에 게시 하는 것의 유행과 ②흑당+차 조합이 화(和)과자 조합과 비슷하여 일본인이 좋아하는 맛, ③쇼와(昭和)시대로의 레트로 열풍 등이 이유로 꼽힌다.

■ 일본에서 꾸준히 인기 있는 롱-셀러 제품들

·대부분의 롱-셀러 제품들을 보면 이런 기억력을 활용한 마케팅 요소가 들어가 있으며 의도적으로 포장지를 크게 바꾸지 않고 판매하고 있다.

·1981년 롯데가 일본에서 발매한 제품인 「유키미 다이후쿠」는 찹쌀떡 같은 외피 안에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들어있다. 현재까지도 한결같이 같은 맛과 포장을 유지하고 있다.

·「칼로리 메이트」는 1983년부터 오오츠카제약(大塚製薬)에서 발매한 영양조절식품 중 하나이며 “밸런스 좋게 영양을 가볍게 섭취한다.”를 콘셉트로 우리 몸에 필수적인 영양소를 포함하고 있으며 칼로리 부족을 보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역시 포장도 그대로인 제품 중 하나이다.

※ 자료 및 사진출처 : 닛케이MJ 19년11월15일자 / 롯데 홈페이지 / 오오츠카제약 홈페이지

   ■ 결론 및 시사점

· 레트로 식품이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로는 「기억」,「외형」등이 영향을 미쳐 변함없이 그대로인 포장지를 보면서 ‘그때 그 시절’의 추억·향수를 떠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 한국에도 최근 레트로 열풍이 불면서 [새로운 (New) + 복고풍의 (retro)]인 ‘뉴트로’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음식, 장소 등에 대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다시 관심이 뜨겁다. 최근에는 일반 소주 이외에도 레트로 포장을 한 소주나 옛날 포장 그대로의 라면 등이 재(再)출시되는 등 소비자의 요구를 반영한 상품들이 나오고 있다.

· 수입식품이라는 것 자체가 새로운 식품이라고 인식되기 쉬우나, 한국식품은 일본의 수입식품시장에 있어서 안정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속적인 연구와 노력을 통해 일본인들에게 맛뿐만 아니라 과거의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 정도의 롱런 한국식품이 나오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