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은 코로나19 확산으로 3월 중순부터 4월 말까지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수도 누르술탄, 알마티, 쉼켄트 등 확진자가 많이 발생한 도시 위주로 도시 출입 및 이동제한 등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누르술탄과 알마티는 식료품점·약국 등을 제외한 일반상점, 식당 등은 일체 영업이 중단됨에 따라 푸드 딜리버리 서비스가 식당과 고객을 잇는 유일한 다리라고 할 수 있다.

Chocofood, Glovo 등 주요 딜리버리 업체들의 격리정책 전후 상황을 살펴보았다.

□ 주요내용

① Chocofood

Chocofood는 카자흐스탄 현지 브랜드로서 카자흐스탄에서 가장 먼저 딜리버리 서비스를 시작, 알마티, 누르술탄 외에도 다양한 도시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Chocofood에 따르면, 2020년 3월 기준 딜리버리 서비스의 평균 주문 건수는 전년대비 23.5%가 증가했으며, 도시별로는 수도 누르술탄 51%, 카라간다 56%, 쉼켄트 35%, 악타우에서는 41%가 증가했다.

3월 주문현황을 자세히 살펴보면, 오히려 3월 중순이후(국가 비상사태 선포직후) 주문량은 3월 초보다 2.79% 가량 감소했다.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첫 번째는 알마티·누르술탄 식당의 40%가 영업을 중단했고, 두 번째는 3월에는 사람들이 장기보관이 가능한 제품을 우선적으로 구입했기 때문이다.

4월 초가 되자 딜리버리 서비스는 주문량은 15%가 늘어나며 상황이 변하기 시작했다. 이는 격리조치로 인해 메뉴 선택이 제한되자 딜리버리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메뉴를 주문하기 위해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주문량이 변동이 컸던데 반해 평균 주문금액은 4,700텡게(한화 약 13,500원)으로 기존과 별 차이가 없으며 영업 중인 레스토랑의 약 10%만 10~15% 정도 가격을 인상했다고 한다.

알마티, 누르술탄에서 첫 도시봉쇄가 시작되었을 때, Chocofood 배달원의 1/5가 시 외곽에 거주함에 따라 초기에 배달원이 부족했으나 곧 해결되었다.
3월 말 이후 일부 업종을 제외하고 기업이 휴업함에 따라 일거리가 없어진 사람들이 배달원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② Glovo

2019년 7월 카자흐스탄에 진출한 스페인계 기업인 Glovo는 음식뿐만 아니라 식료품, 의약품도 배달하는 것이 특징이다.

Glovo는 애플리케이션 이용자수가 약 2배 이상 늘며 딜리버리 시장에서 가장 많은 고객을 확보하였다. 주문의 약 80% 이상이 음식 배달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은 식품배달이 10.2%를 차지했다.
특히 식품 배달은 비상사태 선포 전보다 4배 이상 주문량이 늘며 약 10%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격리조치로 인해 학생들이 비중이 크게 감소하며 배달원의 구성이 바뀌었다. Glovo는 배달원 전체가 항상 일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 스케줄에 따라 배달일정을 조정할 수 있기 때문에 배달원을 상시 모집할 수 있다.
처음 배달하는 사람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교육을 받고, 시험을 통과한 사람만이 회사로부터 배달에 필요한 물품을 받는다.

Glovo 담당자는 격리조치에 따라 고객의 소비패턴이 많이 변했다고 말했다. 격리조치 전에는 주문량이 가장 많은 시기가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주말이었으나 알마티와 누르술탄 격리조치 후에는 주중 주문량도 5~6% 정도 증가했다.
쉼켄트에서도 격리조치가 시행되고 알마티 내 식료품 및 의약품 무료배달 서비스를 시작하자 10~12% 주문량이 늘기도 했다. 또한 배달원과 주문자 간 대면 접촉을 피하기 위해 카드결제도 약 7% 늘었다.

③ Yandex.Taxi

승차공유 서비스업체 Yandex, Taxi가 제공하는 푸드 딜리버리 서비스도 상황은 비슷하다.

2월 말부터 알마티와 누르술탄에서 꾸준히 늘고 있어 4월 초 주문 건수 및 평균 주문액은 2월보다 각각 30%, 15%씩 증가하였다.

또한, Yandex Taxi는 6백만불 이상의 재정 지원 펀드를 마련했다. 이 펀드는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자에게 병을 옮았거나 감염자와의 접촉으로 개별 격리된 운전자 및 배달원을 지원하기 위하여 조성되었다.
이 지원은 Yandex 서비스를 하루에 2시간 이상 정기적으로 제공한 사람들은 누구나 받을 수 있으며 지원 금액은 그동안 주문을 완료한 실적에 따라 달라진다.

□ 시사점

카자흐스탄의 딜리버리 서비스 시장은 매년 20%씩 성장 중이며 3~4년 내 10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19년 하반기부터 Glovo, Wolt 등 유럽계 딜리버리 서비스 업체들이 카자흐스탄에 대거 진출하여 현재 카자흐스탄 딜리버리 시장의 인기는 나날히 높아지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를 계기로 카자흐스탄에서 음식뿐만 아니라 식료품도 배달도 활성화되고 있어 조만간 카자흐스탄에서 한국 농식품도 배달서비스로 받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출처

- https://kursiv.kz/news/rynki/2020-04/kak-sluzhby-dostavki-gotovoy-edy-zarabatyvayut-vo-vremya-karantina

- https://kursiv.kz/news/finansy/2019-02/rynok-dostavki-edy-v-kazakhstane-dostig-116-milliardov-ten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