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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2020

코로나19 확산, 홍콩산 농산물 수요 증가로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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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산물의 수입 의존도가 높은 홍콩
코로나19의 확산은 채소의 98%를 수입하는 홍콩 소비자들에게 자급자족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홍콩은 세계에서 가장 인구 밀도가 높은 도시 중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전체 면적 1,111㎢(서울면적의 약 2배) 중 24.9%만 개발되었으며, 농지는 전체 면적의 4.5%에 해당하는 약 50㎢가 전부다. 그 이유는 1970년대~80년대 후반 홍콩에서 제조 및 서비스 산업이 번성하기 시작하면서 빠른 경제성장과 도시화로 많은 농지가 다른 용도로 개발되었기 때문이다. 농지 감소와 함께 현지 농산물은 중국 본토의 저렴한 수입품으로 빠르게 대체되었다.
  

홍콩 정부의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실제 사용 경작지의 면적은 7.1㎢(약 210만 평)로 나타났다. 홍콩에는 2,500개의 농장이 있으며, 4,300명이 농업에 종사하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도시 전체 노동력의 0.1%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현지 농업 활동 감소는 홍콩이 수입 농산물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홍콩 푸드 웍스 (Hong Kong Food Works)조사 결과, 1980년대 홍콩에서 생산된 채소는 현지 소비의 30~50%를 차지했으나, 2000년대로 넘어오면서 현지 생산 농산물의 기여도는 한자리로 급락하여 2017년에는 1.7%로 급감했다. 현재 홍콩에서 소비되는 채소의 92%가 중국 본토에서 공급되고 있는 실정이다.


■ 코로나19 이후 현지 생산 농산물에 대한 관심 급증
 베키 아우(Becky Au)씨는 이와 같은 배경에서 2010년 “마보보 커뮤니티팜(馬寶寶社區農場, Mapopo Community Farm)”을 설립하고 홍콩 북동부 신계지역 개발 계획에 반대하는 최전선에서 홍콩 사람들에게 지역 농업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다. 
지난 10년 동안 주말농장 및 체험 농장 운영, 농장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직접 고객에게 판매하는 등 현지에서 재배한 채소 소비 장려에 앞장섰다. 또한 농장에서 재배된 유기농 농산물을 공급하고 음식물 쓰레기는 회수하여 유기농 비료로 활용하는 등 인근 식당 지속가능한 농업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마보보 커뮤니티팜에서는 인근 농가에서 재배한 채소도 함께 판매하고 있다.

또한, 설립자 베키 아우(Becky Au)는 홍콩 현지 농업의 중요성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높이는데 코로나19의 확산이 크게 기여를 했다고 전했다. 중국 본토의 물류 허브인 우한 봉쇄는 1월 23일 이후로 홍콩으로의 채소 공급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으며, 급기야 2월에는 채소의 가격이 30~50%까지 상승했다. 그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인한 국경 봉쇄 및 제한은 불안한 소비 심리로 이어져 사재기가 극성하기도 하였다. 코로나19로 변한 상황은 더 많은 홍콩 소비자들에게 홍콩에서 재배되는 농산물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고 홍콩 교외에서 주 2회 홍콩 지역 농산물을 판매하는 마보보 커뮤니티팜의 매출은 2배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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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보보 커뮤니티팜의 이용객은 “코로나19 확산 전에는 현지 농산물은 비싸고 구매하기 쉽지 않다고 생각해 중국 본토에서 생산되는 채소를 구매했지만 코로나19가 확산 된 이후 자주 이곳에서 구매한다. 여기에서 판매하는 채소는 신선하고 맛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생각보다 저렴하다. 한 번에 약 HK$100~200달러(한화 약 15,000~ 30,000원)의 지출로 며칠 동안 충분히 먹을 수 있다. 중국 본토에서 생산된 농산물은 화학물질과 독성으로 인한 토양의 오염이 걱정되지만, 안전 여부를 확인하거나 추적할 방법은 없었다. 현지에서 재배된 채소를 구매하는 것은 단지 건강 문제만이 아니다. 지역 농업의 지원은 일종의 저항이다. 현지 농업과 현지 농산물 생산 근절은 중국 본토의 수입에 의존으로 이어지며, 이는 중국이 홍콩 통제를 강화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의 확산 이후 오프라인 매장뿐만 아니라 홍콩 유기농 채소를 비롯한 홍콩산 채소를 판매하는 전문 온라인 쇼핑몰의 인기로 이어지고 있다. 홍콩 언론매체에서는 홍콩에서 재배된 농산물을 판매하는 다양한 온라인 쇼핑몰을 소개했으며, 홍콩에서 재배된 농산물을 판매하는 온라인 플랫폼인 조우산(Jousan)은 일주일 후에나 배송이 가능할 정도로 주문이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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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점
 코로나19가 소비자의 소비 습관과 행동 변화뿐 아니라 산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업의 비중이 낮은 홍콩에서 마스크와 손 소독제를 직접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중국산 농산물의 가격 상승과 유통 공급의 차질, 안전에 대한 염려, 중국에 높은 의존도에 대한 우려 등 복합적 요인으로 홍콩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의 수요도 증가했다. 이러한 변화가 코로나19 종식 이후에도 지속될지는 지켜봐야겠지만 홍콩 소비자의 인식 변화에는 큰 영향을 미친 것은 틀림없다.  


■ 참고자료
1. QUARTZ, 「In Hong Kong, buying locally-grown vegetables is about more than just fighting coronavirus」, 2020.04.02
   qz.com/1819651/local-farms-in-hong-kong-are-thriving-because-of-coronavirus
2. Hong Kong Free Press, 「Coronavirus sparks boom for local farmers in import dependent Hong Kong」, 2020.04.06.
   hongkongfp.com/2020/04/06/coronavirus-sparks-boom-for-local-farmers-in-import-dependent-hong-k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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