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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2020

유럽, 김치에 부는 현지화 바람

조회5605

주요내용


유럽 젊은이들이 김치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영국의 러빙푸즈(Loving Foods), 이튼얼라이브(Eaten Alive), 프랑스의 레자르크뤼(Les jarres crues), 독일의 컴플리트오가닉스(completeorganics) 등이 바로 그 대표 주자이다. 이들은 발효식품의 우수성을 강조하며 유기농·채식·건강 식품을 찾는 사람들을 주 타겟으로 김치를 생산·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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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빙푸즈 제품, 김치/ 강황 후추 김치 (Kimchi with Tumeric& Black pepper) / 김치주스

이미지 출처 : www.lovingfoods.co.uk



유럽 현지인들 손에서 만들어진 김치는 한국의 전통적인 김치와는 사뭇 다르다. 일례로, 발효식품 전문업체 러빙푸즈는 영국에서 생산된 유기농 농산물과 켈트해의 소금을 사용해 김치를 만든다고 홍보하는데, 양배추와 당근을 김치의 주재료로 쓰고 강황과 후추를 추가한 제품도 있다. 또한, 김치 양념을 김치 주스로 상품화해 판매하기도 한다. 러빙푸즈의 설명에 따르면 이 김치 주스는 건강음료로 매일 조금씩 마시거나 요리에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영국 요리사 두 명이 2016년 창업한 이튼얼라이브는 김치, 사우어크라우트(독일식 양배추절임), 발효 핫소스 등 발효식품을 전문으로 하는 스타트업 기업이다. 이 업체는 매운김치, 순한김치, 양배추김치, 금김치의 네 가지 김치와 김치맛 핫소스 등을 제조해 판매하는데, 금김치(Golden kimchi) 제품을 빨간 양념 대신 레몬과 강황, 생강을 넣어 만들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한편 프랑스 발효식품 전문업체 레자르크뤼는 자사의 제품을 마늘향이 강하고 매운 고춧가루와 젓갈이 들어간 한국식 김치와 달리 마늘과 젓갈을 빼고 순한 에스플레트고추*를 사용한 보르도**산 신()김치(Néo-Kimchi)라고 소개한다. 업체의 설명에 따르면 이 김치는 모든 음식에 곁들이기 좋을 뿐만 아니라 김치만 먹어도 맛있다고 한다.

*바스크 지역인 프랑스 피레네자틀랑티크주의 도시 에스플레트의 이름을 딴 고추로, 전통적으로 바스크 요리에 쓰임.

**프랑스 남서부 누벨아키텐 지방의 도시

◦ 독일의 발효식품 전문업체 컴플리트오가닉스 역시 신()김치(das neue kimchi), 무김치(das daikon kimchi), 꾸르띠도 김치(das curtido kimchi)의 세가지 김치 제품을 판매하는데이 제품들은 고춧가루를 많이 쓰지 않아 전통적인 김치보다는 채소 절임에 가깝다특이한 점은 엘살바도르식 양배추 절임인 꾸르띠도에 김치라는 이름을 붙여 팔고 있다는 것이다이는 현지인들이 김치를 채소 발효식품의 대명사로 인식한다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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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피자, 로디드 김치 나초, 이미지 출처 : www.lovingfoods.co.uk



상기한 업체들은 김치를 이용한 다양한 요리법도 소개하는데, 김치 아보카도 토스트, 김치 피자, 김치 그라탕, 김치 샐러드, 김치 카나페, 김치 가스파초 등 김치를 유럽인의 관점에서 재해석하고 현지 음식에 접목시키는 방법을 보여준다.


대부분의 업체들은 소규모 스타트업 단계로 주로 유기농식품 매장이나 자체 온라인 매장, 또는 아마존을 통해 김치를 판매한다. 가격은 1kg 18유로(24,300) 선으로 현지에서 판매되는 한국산 김치의 평균가(10/1kg)를 크게 웃돈다. 한편, 영국 유기농식품 전문 업체 바이오나(Biona)의 김치는 영국 대형 유통업체 테스코(Tesco)에 웨이트로즈(Waitrose) 등에서 한국산 김치와 비슷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시사점

유럽에서 건강식품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발효식품의 대표주자인 김치가 주목을 받고 있다. 코로나 위기로 인해 이러한 트렌드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지인들도 김치 생산에 뛰어들기 시작한 만큼, 한국의 정통 김치를 알리고 판매를 증진하는데 적기일 것이다.


유럽의 김치 현지화 트렌드는 한국 김치가 유럽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추구해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매운맛의 정도와 주원료에 따라 제품 라인을 다양화하고 당근, 사과, 강황, 레몬 등의 새로운 재료를 추가하는 시도가 그 좋은 예이다. 또한, 김치가 소스나 주스 등 한국에서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도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한편, 현지 김치 스타트업 대부분이 유기농과 비건식품을 표방하고 트렌디한 패키징으로 젊은 소비자층을 겨냥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한국 김치도 원조 정체성을 내세우면서 고급화, 프리미엄 라인 개발로 유럽의 소비자들을 유혹해 봐야 할 것이다.


발효식품 스타트업들은 김치와 더불어 다양한 채소절임 식품을 개발하고 있다. 한국의 수많은 장아찌 식품을 유럽에 소개해 볼 만하다.




□ 제품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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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튼얼라이브 제품, 이미지 출처 : www.eatenalive.co.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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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자르크뤼 제품, 김치 / 다양한 발효 채소 제품, 이미지 출처 : www.lesjarrescru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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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플리트오가닉스 제품, 이미지 출처 : www.completeorganics.de





자료출처


Food Navigator(20.05.07.) :

https://www.foodnavigator.com/Article/2020/05/07/More-snacking-more-drinking-less-waste-and-more-experimentation-with-unusual-foods-Report-reveals-the-significant-shifts-in-customer-behaviour

The Grocer(20.01.10.) : https://www.thegrocer.co.uk/consumer-trends/2020-vision-what-does-the-future-hold-for-food-and-drink/600838.article


- Loving Food :
https://www.lovingfoods.co.uk/

- Eaten Alive : https://www.eatenalive.co.uk/fermentation

- Completeorganics : https://completeorganics.de/

- Les jarres crues : https://lesjarrescrues.com/

Biona : https://biona.co.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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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김치 #영국 #프랑스 #독일 #EU #유기농 #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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