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일본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고구마가 썩는 병인「고구마 기부병(基腐病:foot rot disease)」이 전국적으로 퍼지고 있다. 이 영향으로 고구마 수확량이 감소하고 가격이 상승해, 수확기간에 들어선 농가는 물론 고구마를 주원료로 하는 술 제조업체나 고구마 전문점 등이 불안을 느끼고 있다.

■ 수확량 전체 30%감소

· 일본 가고시마현(鹿児島県) 고구마 농가에서는 “이대로는 산지가 없어진다.”라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작년과 올해 기부병의 영향으로 수확한 고구마 30톤 중 30%를 폐기해야 했다.

· 일본 고구마 최대 생산지인 가고시마현에서 한 포기라도 감염이 확인된 농장은 9월 현재 약6,600헥타르(ha)로 전체(약1만헥타르)의 70% 수준이라고 한다. 농가에서는 “이전에도 고구마의 전염병은 있었으나 기부병은 전염력이 강해 수습이 어렵다. 재배를 그만두려는 농가도 있다.”고 밝히고 있다.

■ 올해 최대 확장

· 기부병은 2018년에 오키나와(沖縄), 가고시마현(鹿児島県), 2019년에는 미야기현(宮崎県)에서 발견되었으며 2020년에는 5현에서 그리고 올해는 홋카이도(北海道)와 도쿄(東京) 등 13개 지역에서 처음으로 확인이 되었다.

· 농림수산성의 조사에 의하면 2020년산 고구마 10아르(are, 100평방미터) 당 수확량이 기부병과 일조부족 영향으로 전년보다 5%감소 했다고 한다. 주산지인 가고시마현에서는 15%정도 큰 폭으로 줄었다. 일본 전국의 수확량은 전년대비 약 6만톤(t)감소된 약 69만톤으로 역대 최저치를 갱신했다.

· 거래가격에도 영향이 크다. 도쿄도중앙도매시장에 의하면 2021년 1월~9월의 평균가격은 1kg당 292엔으로 전년동기 대비 25엔 상승했다.

<기부병에 감염된 고구마의 단면. 병들어서 검게 변했다.>

자료출처: 요미우리 신문(読売新聞)

<고구마 기부병이 확인된 21도도현. 매년 전국에 확장되고 있다 ※농림수산성의 자료기반>

자료출처: 요미우리 신문(読売新聞)

■ 일본, 고구마가 주원료인 식품들 고구마 확보 간절

1. 이모쇼추(芋焼酎:고구마소주)

- 이모쇼추는 고구마를 주원료로 한 소주로 일본사람들이 즐겨 마시는 술이다. 세계적으로 고구마를 주 원료로 하는 술은 드물다. 2017년에는 일본국내에서 생산된 고구마의 약 25% 정도가 소주의 원료로 사용되었다. 생산업체에서는 “아직은 재고나 가격에 영향이 없지만 앞으로가 불안하다.”라며 걱정하고 있다.

2. 고구마 앙금(소)

- 일본에는 전통적으로 과자에 앙금이 들어가 있는 과자가 많다. 앙금에 고구마를 섞은 과자도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고, 전문점도 있다. 주원료의 확보가 어려워지면 가게 운영 문제에도 영향이 미치게 되므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출처 : KADOYA SAKE STORE HP, Funawa HP, IMOYA WA SHIN HP

■ 시사점

· 일본에서는 2018년부터 기부병의 영향으로 고구마 생산 및 확보에 큰 문제가 생기고 있다. 아직까지는 가격폭등이나 재고문제 등 크게 일어나지는 않았지만 매년 전국에서 기부병 발생지가 늘어나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본에서는 고구마 수요가 높고 주원료로 하는 제품도 많아 앞으로 고구마 확보에 대한 필요가 더욱 높아질 수 있다. 그러므로 일본 고구마를 대체할 수 있는 고구마 제품의 수출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수출을 고려한다면 일본에서 자주 소비되는 고구마제품의 원료나 가공하여 그대로 판매할 수 있는 고구마 과자 등에 수출이 원활한 소비에 이어질 것으로 생각된다.

<자료 및 사진출처>

· 고구마 썩는 병 전국적으로 확장, 요미우리, 2021.11.04

· 이모쇼우추 원료 및 처리, WIKIPED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