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상품과 다른 새로운 상품은 시장에 적응하기에는 오랜시간이 걸리기 마련이다. 다양한 카테고리의 음식이 빠르게 나타나고 사라지는 현재 새로운 카테고리 상품을 어떻게 시장에서 정착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는지 일본 시장을 사례로 알아보고자 한다.

■ 채소시트를 시장에 정착, 다방면에서 활약

· 최근 들어 건강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나온 야채를 건조한 시트형태로 가공한 「베지트」((Vegetable+sheet)의 합성어) 제품은 채소를 장기 보존 가능한 시트형태로 가공하여, 특히 일본에서 일어나는 재난 시 일어날 수 있는 식자재 문제 및 비만 해소 등 다양한 "식량 과제"를 해소할 수 있는 기존과는 다소 다른 제품이다.

· 이는 100% 식물성으로 채소와 한천만을 재료로 하는 시트 재료로 식품 첨가물, 화학조미료 미사용으로 알러지 프리로 1팩에 양상추 2.5개분의 식이섬유가 포함된다. 특히 김밥과 같이 말거나 꾸미기 등 레시피의 폭이 넓고 특히 육아 가정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장기 보존도 가능하다.

· 쿡패드(일본 요리레시피정보 사이트)에서도 2021년 7월 이후에 검색량이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연관검색에서는 '도시락'이나 '이유식'이 랭크되어 있다. 인기의 이유에는 채소의 컬러플한 색상을 이용할수 있는점이 한몫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한 사회의 변화나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에 따라 도시락 수요 자체가 성장하고 있어 화려한 도시락을 꾸미는데도 수요가 많다고 한다.

· 또한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해 증가, 코로나19 사태로 수출입 혼란, 우크라이나 사태등으로 인한 식품 가격 급등으로 식량 부족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장기 보존 가능한 '베지트'는 매우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비축 가능한 재난용 식품은 90%가 탄수화물이다. 탄수화물만으로는 식이섬유가 부족하기 때문에 변비 등 건강상에 이상을 일으킬 수 있다. 실제로 동일본 대지진 등에서도 식이섬유 섭취 부족으로 인해 건강상에 문제가 나타난 사례도 있으며 재해 시 '채소가 먹고 싶다'는 목소리가 33%에 달했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나왔다고 한다.

· 현재 일본에서는 채소는 생산량의 약 30%가 수확되지 않고 규격 외 등급으로로 폐기되는 이른바 출하조절이 시행되고 있다. 사용되지 않는 채소를 모두 '베지트'로 만들면 장기 저장이 가능해 식량 위기에도 대비할 수 있고 채소는 날씨에 좌우되는 것이므로 시트화함으로써 재난이나 식량 부족 시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 라이스페이퍼 등 현재 유사하게 시장에 진출되어 있는 상품은 탄수화물이 중심이기에 해당 상품을 개발한 회사는 식재료를 이와 유사한 형태로 가공해 앞으로도 야채, 과일, 조미료, 다시마나 육수, 후추 고추 등 향신료의 제품도 준비 중이라고 한다. 
  

우:<베지토:VEGHEET(채소시트)>,   중:<채소시트(다이소 판매-상품명이 알기쉽게 디자인 )> , 좌:<유기농 베지트 (유기농 채소를 원료 - 해외를 의식한 디자인)

■ 시사점

· 일본에서는 한국보다 문화적으로 도시락을 싸는 경우가 많은데 코로나화로 이전보다 도시락을 만드는데 시간의 여유가 생긴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도시락용 식품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간편성이 높은 냉동식품은 물론 이번 채소시트와 같은 건강면이나 장기보관이 가능하고 활용도가 높은 식품들이 인기다. 한국식품도 도시락 수요에 맞춘 상품개발도 일본시장에서 수요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며 앞으로는 더욱 장기보존이나 지속가능을 위한 환경을 고려한 식품폐기물을 절감 등 다방면을 살릴 수 있는 상품개발이 필수적이다.

<자료 및 사진출처>

· 시트식재료의 파이오니아, FoodClip, 2022.08.24

문의처: 도쿄지사 김현규과장 (at@atcenter.or.j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