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홍해 사태에 따른 중동 해운 물류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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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해는 아프리카 대륙과 아라비아반도 사이에 위치한 2,300km 길이의 바다이다. 아덴만과 지중해 사이에 수에즈 운하와 연결되어 해상 실크로드의 핵심 통로로서 항로 단축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홍해-수에즈 운하를 통한 해운 물류 운송은 세계 컨테이너 물량의 약 30%와 세계 상품 무역의 12% 차지하고 있어 지중해와 홍해, 인도양을 잇는 세계 최대의 해상 교통로이다. 홍해를 둘러싼 국가로는 예멘, 이집트,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수단, 에리트레아이다.
홍해 사태는 지난 2023년 11월부터 친이란 예멘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을 상대로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감행하였고, 그 이후 해상 무역로의 홍해를 지나는 민간 선박을 향해 공격이 지속되면서 해운 물류 운송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홍해 사태 선박 공격 지점 |
2023년 12월, 세계 2위 컨테이너 선사 Maersk를 상대로 공격을 시작하여, 글로벌 컨테이너 선사 MSC, Hapag LIoyd, CMA 또한 피습을 받았다. 공격 위협에 노출된 해운 항로 노선은 아시아<->유럽/미 동부, 유럽<->중동/인도 항로 노선이다. 홍해 사태 발생 후, 상위 주요 글로벌 컨테이너 선사*들은 안전 확보될 때까지 홍해를 통과하는 수에즈 운하의 통행을 잠시 중단하였고, 남아프리카의 희망봉을 경유하는 우회 항로로 해운 경로를 변경하여 운항하고 있다. 단. 최근 CMA-CGM 선사만이 수에즈 항로로 통행을 재개하였으며, 이와 같은 파트너십 서비스 항로를 사용하고 있는 선사는 COSCO, Evergreen이다.(*MSC, Maersk, CMA-CGM, COSCO, Hapag Lloyd, ONE, HMM, Everygreen, Yangming, Zim)
홍해 사태 이 후, 식품 산업 공급 측면에서는 공황 상태는 아니지만, 컨테이너선이 후티 반군의 집중 공격 대상인 만큼 글로벌 컨테이너 선사들의 항로 우회에 따른 해상 운임 상승과 인플레이션 심화를 유발하고 경기 침체를 가져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홍해 사태로 인해 중동 지역의 주요 항만들에서는 컨테이너 물동량이 감소하였다. 중동의 최대 항만인 제벨알리(JebelAli)의 운영사 DP 월드(DPW)는 2024년 상반기 순이익이 59% 줄어든 2억 6천5백만 달러로 집계되었었으며, 이는 지난해 동 기간의 6억 5천1백만 달러에서 크게 감소한 수치이다. 또한, 중동 지역 3위를 차지하고 있는 오만의 샤랄라(Salalah) 항만의 2024년 상반기 컨테이너 물동량이 전년 대비 약 16% 감소하였다. 이는 해운 선사들이 홍해를 피해 항로 조정으로 남아프리카의 희망봉으로 우회하면서 물동량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하였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해상 운임 상승에 큰 영향을 미쳤다. 홍해를 통과하는 주요 항로 차단 및 변경으로 인해 물류망의 혼잡이 가중되었고, 이는 해상 운송 비용의 급격한 상승을 초래하였다. 특히 국내 수출 기업들은 높은 해상 운임 부담에 직면하고 있다.
컨테이너 운임 지수 (SCFI) |
출처: Shanghai Containerized Freight Index. aT 두바이지사 재가공 |
상하이 컨테이너 운임지수(SCFI)는 20피트 컨테이너(TEU) 당 미국 달러(USD)를 기준으로 하여 CY-CY 방식으로 산정되는 지수이다. 이 운임 지수는 해외에서 컨테이너를 보낼 때 지불하는 평균 운임 가격을 나타낸다.
홍해 사태 (‘23년 11월) 이후, 상하이 컨테이너 운임 지수는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2023년 11월 미국 달러 1,067.88를 시작으로, 2024년 1월 미국 달러 1896.65, 2024년 3월 미국 달러 1979.12, 2024년 5월 미국 달러 2305.79, 특히, 2024년 7월 미국 달러 3733.80으로 최고치를 달성하였다.
홍해 사태의 장기화로 인해 글로벌 컨테이너 선사들은 해상 경로 재정비, 선박 규모 조정, 항만 적체 등의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이로 인해 선박 운항 지연이 장기화되고 있으며, 해상 운송의 전반적인 효율성과 일정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최근 컨테이너선 정시 운항률 추이 |
출처: Sea-Intelligence, aT 두바이지사 재가공 |
덴마크 해운조사기관인 시인텔리전스에 따르면, 2024년 6월 기준 전 세계 34개 해운 항로를 대상으로 조사한 컨테이너 선사들의 평균 정시 운항률은 54.4%에 그치면 전월 대비 1.3% 포인트(p) 떨어졌다. 특히, 컨테이너 정시 운항률은 홍해 사태가 본격화된 2023년 12월부터 56.7%로 떨어지면서 악화되기 시작하였다. 2024년 상반기 컨테이너 선사들의 지각 운항이 장기화되고 있다. 주요 원인은 남아프리카 희망봉 우회가 지속되면서 컨테이너 정시 운항률이 회복이 어려운 상황에서 지난 2024년 7월 유럽 주요 항만에서 파업까지 추가로 일어나면서 물류 차질이 발생되었다.
다수의 해운 전문가들은 코로나 이전(2019년)의 정시 운항률 70%대로 다시 회복되기에는 여전히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컨테이너 선사 ONE의 관계자에 따르면, 홍해 사태 이후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선박 수가 2024년 1월 첫 2주 동안 전년 동기 777척에서 544척으로 약 40% 감소하였다. 지속적인 후티 반군의 공격으로 인해 차선책으로 남아프리카 희망봉을 통한 우회 운항으로 운항 거리가 기존보다 약 9,000km 추가되면서 운항 일수도 10~14일 이상 증가하였다. 이로 인해 추가 비용이 발생되었고 선사에서는 선박 항해 일정 조율과 임시 선박 긴급 투입 등의 조치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정상적인 컨테이너선 공급이 여전히 어려운 상황으로, 이러한 여러 요인으로 인해 최근 해상 운임이 상승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식품이 해상에서 장기간 운송될 때는 부패 방지 및 위생 관리를 위해 특정 온도 범위에서 관리하고, 포장 또한 중요하다고 언급하였다. 식품이 수분이나 오염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하며, 배송 일정과 소요 시간을 정확히 파악하여 지연에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하였다.
■ 시사점
홍해 사태로 인한 우리 국내 수출업체에 미치는 주요 영향은 △ 해상 운임 상승 △ 해상 선박 지연 이슈 △공급망 차질 등의 이슈가 발생하여 인플레이션 심화가 우려된다. 한국 식품 기업들은 현지 물류 동향을 참고하여 적절히 대응하여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식품은 해상 운송 지연에 매우 민감한 화물로써 선박 지연으로 인해 재고 문제나 부패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유통기한을 고려한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 이러한 주요 영향 및 결과들은 홍해와 같은 중요한 해상 경로에서의 예기치 않은 이슈가 해운 식품 산업에 미치는 잠재적인 위험과 그로 인한 경제적 영향을 잘 엿볼 수 있었다. 하여 우리 국내 식품 기업들은 국제 이슈를 정확히 파악하고 대비함으로써 한국 농식품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출 확대를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
■ 출처
https://www.seatrade-maritime.com/containers/red-sea-crisis-reaches-peak-impact-box-ships
https://www.albawaba.com/business/dubai-port-dp-world-reports-60-losses-1581606
https://www.zawya.com/en/economy/gcc/red-sea-crisis-hits-container-volumes-at-salalah-port-py7nl8q8
https://radiuslogistics.co.uk/what-percentage-of-world-trade-goes-through-the-suez-canal/
https://www.ksg.co.kr/news/main_newsView.jsp?pNum=142224
https://www.khan.co.kr/world/mideast-africa/article/202403072125035
https://keri.koreaexim.go.kr/oe/HPHFOE026M01?boardtypeid=201&boardid=107327
https://www.ksg.co.kr/news/main_newsView.jsp?pNum=142337
문의 : 두바이지사 이현진(eileen.lee@a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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