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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2024

[말레이시아] ESG 관련 식품 트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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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리포트]

▶말레이시아 ESG 관련 정책 동향 - ESG 보고 플랫폼

<가상의 회사 빌드업사를 기준으로 작성된 ESG 보고서 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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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증권거래소는 지난 2016년부터 상장 기업 대상 ESG 경영 보고서 제출을 의무화해왔다. 하지만 기업별 작성 기준이나 방식이 모두 상이하여 동일 지표로 분석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지난 2023년 말, 말레이시아 증권거래소는 이러한 기업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온라인 ESG 보고서 플랫폼을 무료로 공개했다. 해당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하면 공개 상장 기업들이 증권거래소가 제공하는 가이드라인에 맞춰 표준화된 경영 공시 정보 제공이 가능해졌다. 말레이시아 증권거래소는 새롭게 수정된 ESG 보고 관련 지표 및 보고서 작성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위해 가상의 상장 기업 빌드업 사(Build Up berhad)의 지속가능성 보고서(illustrative sustainability report)를 ESG 보고서 샘플로 만들어 상장 기업들을 위한 참고 자료로 배포하기도 했다.

▶말레이시아 ESG 관련 식품 산업 동향 - 지속 가능한 F&B 산업 박람회의 대두

겐팅 서스테인비즈 F&B엑스포(Genting Sustainbix F&B Expo, 이하 겐팅 엑스포)는 지속 가능성, 혁신, 그리고 식음료 산업의 미래를 중점으로 한 행사로, 업계의 주요 인사들을 한자리에 모아 식품업계의 지속 가능한 산업 관련 최신 동향과 과제를 탐구하고 논의했다. 지난 9월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말레이시아 고산지대인 겐팅 하일랜드의 겐팅 리조트 내에서 진행되었으며 연설, 패널 토론, 업체 박람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식품 업계 의 지속가능성 실천 방안을 다뤘다. 해당 박람회에서 다뤄진 주요 주제는 아래와 같다:

지속 가능한 원재료 조달 및 윤리적 공급망: 식품 생산이 환경 지속 가능성과 공정한 노동 관행을 지원하는 방안 협의

친환경 포장의 혁신: 식품 포장의 환경 영향을 줄이는 새로운 재료와 기술을 검토

식품 폐기물 감소: 생산에서 소비에 이르기까지 F&B 공급망 전반에서 폐기물을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과 해결 방안 논의

지속 가능한 식음료 산업에서의 기술의 역할: AI, 블록체인 등 최신 기술이 업계의 지속가능성 실천방법을 효율화하는 방식

소비자 트랜드와 지속 가능한 식습관: 지속 가능한 식품 옵션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를 이해하고, 기업들이 이에 어떻게 대응할 수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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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G 관련 현지 식품 트랜드 - 친환경 포장

말레이시아의 경우 식물성 단백질과 같은 대체 단백질 산업은 다인종 국가의 다양한 식이 습관 특성상 채식 옵션과 더불어 빠르게 성장해온 편이다. 유통매장에서도 식물성 단백질 옵션 제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고, 프랜차이즈 브랜드들이 식물성 단백질 브랜드와 협업한 제품을 자주 출시하기도 하는 만큼, 새롭거나 특이한 유행이라기 보단 실생활에 자리잡은 다양한 선택지 중 하나로 여겨진다.

현지 식품 업계에서 ESG 관련해 새로운 움직임이 보이는 부분은 바로 친환경 포장이다. 말레이시아의 경우 재활용 비율이 낮고, 아직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재활용이라는 개념 자체가 다소 생소한 편이다. 제품 포장 역시 과거에는 편리함에만 초점을 맞췄었다면 최근에는 재활용,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포장재로 꾸준히 변화해가고 있다. ESG 경영 보고서 제출이 필수인 상장 대기업이 변화를 주도해가고 있으며 중소기업 역시 시류 변화에 조금씩 탑승하고 있다.

환경부에서 발표한 말레이시아 플라스틱 지속가능성 로드맵 2021-2030에 따르면 2030년까지 단일 용도 플라스틱 사용 금지, 재활용률 40% 이상 달성 등의 목표를 포함하여 플라스틱 폐기물 관리 및 순환 경제 촉진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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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유제품 회사 팜프레쉬(Farm Fresh)

우유, 두유, 산양유, 요거트 등 유제품 관련 회사를 생산하는 팜프레쉬는 제품 포장을 재활용 가능 소재로 바꾸는 것은 물론 재사용할 수 있는 유리병을 사용하는 밀크온탭(milk on Tap) 프로젝트를 수도권 주요 매장에서 시범 운영중에 있다. 현지 유명 하이퍼마켓인 자야 그로서(Jaya Grocer)와 협업한 이 프로젝트는 목장에서 갓 짜낸 우유를 신선하게 판매한다는 컨셉으로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반영구적으로 재사용이 가능한 유리병은 3링깃(약 1천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우유는 기존의 시판 우유와 동일하게 7.9링깃이면서 같은 가격에 당일 생산 및 배송된 신선한 우유를 구매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2) 프레이저 앤 니브(Fraser & Neave, F&N)

현지 음료 시장 순위 1,2위를 다투는 프레이저 앤 니브 사는 전체 음료, 유제품 포장재의 재활용 원료 함량을 25%까지 끌어올렸다. 2023년 기준 전체 제품의 포장재 중 98%가 재활용 가능 소재였으며 2025년까지 100% 재활용 가능 소재로 만들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플라스틱, 캔이 대부분이던 생수 브랜드 아이스마운틴(Ice Mountain) 제품에 사탕수수 유래 뚜껑과 재활용 가능한 종이로 만들어진 패키지 라인업을 추가해 정부의 제로 플라스틱 정책에 부응하고자 했다.

이 외에도 과자 완충 박스를 플라스틱 대신 종이로 변경하거나(줄리스 비스킷(Julie's Biscuit)의 러브레터 비스킷), 홍차 박스의 플라스틱 랩핑 대신 스티커로 대체하는 등(보(Boh)티) 포장재에서 플라스틱을 줄이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 ESG 관련 식품 품목 트랜드 - 지역 사회 상생 제품

말레이시아 취약계층 지원을 통해 지역 사회 상생을 도모하는 회사도 많아지고 있다. 저소득계층인 B40*그룹에게 필요 물건을 기부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업 교육 등을 통해 자립할 수 있는 힘을 길러주는 장기 프로젝트 운영이 돋보인다. 

B40그룹 : 말레이시아 정부는 통계청의 가계 소득 조사 결과에 따라 상위 20%(T20), 중산층 40%(M40), 하위 40(B40) 3개 그룹으로 국민을 나누어 각 소득 수준에 맞는 정부 정책을 안내하고 있다. 이 중 B40의 경우 가계 소득이 월 5,250 링깃 미만(약 150만원)의 저소득층으로 다양한 정부 지원 정책의 대상이 된다.


1) 네슬레(Nestlé)

글로벌 커피 브랜드인 네슬레(Nestlé)는 2020년부터 100% 말레이시아 크다 주에서 커피콩으로 만든 네스카페 클래식 커피 크다(Nescafe classic Kopi Kedah)를 선보이고 있다. 약 200여명의 농부들이 네슬레에서 제공하는 교육을 이수하고 커피 재배를 통해 생계를 이어가고 있으며 지속 가능한 녹색 농업 방식을 교육하거나 커피 가공공장을 신설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꾸준히 지역 사회 일자리 창출에 나서고 있다.


<네슬레의 지역상생 커피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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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아키나 팜(AQINA Farm)

아키나 팜은 가금류 제품, 파인애플 등을 판매하는 회사로 저소득계층 직업 훈련 관련 프로그램인 B40 파머스 커뮤니티(B40 farmers community)를 2019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팬데믹 등으로 실직한 B40 그룹 노동자에게 파인애플 재배 기술을 전수하고, 농지 및 농기구 대여가 가능한 농업은행(Agro bank) 대출을 연계해주며 저소득층이 자립해 생활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B40 농부가 재배한 파인애플을 브랜딩화하여 판매 중이며 최근 겐팅 리조트와 공급 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 시사점

최근 말레이시아 현지 마트에서도 친환경, 지속 가능 제품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으며,  ESG 부분을 강조한 광고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이는 현지 소비자들의 환경 및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인식이 크게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전통적으로 가격 민감도가 높은 말레이시아 소비자들이지만, 사회적 가치를 위해서 기꺼이 좀 더 높은 금액을 지불할 용의가 있는 소비자층 또한 늘어나고 있다. ESG 관련 규제와 기준이 전세계적으로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말레이시아 정부 역시 이에 발맞춰 관련 정책을 적극적으로 개선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말레이시아 시장 진출을 계획하는 수출업체들 또한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ESG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할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 출처

1) 말레이시아 증권거래소(https://bursasustain.bursamalaysia.com/droplet-details/resources/illustrative-sustainability-reporting-guide)

2) https://thesun.my/business-news/resorts-world-genting-signs-mous-with-nestle-and-aqina-farm-ND12990915

3) https://www.fao.org/faolex/results/details/en/c/LEX-FAOC220769/

4) 각 회사 공식 홈페이지(RWG, farm fresh, F&N, nestle) 및 2023 ESG 보고서


문의 : 쿠알라룸푸르지사 서재희(jaehee28@a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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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말레이시아 #ES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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