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동부 항만파업 종료, 그리고 그 이후
조회4479월 30일 자정에 만료되는 계약 갱신에 있어 임금 인상 등 쟁점에 대한 합의를 둘러싸고 1977년 이후 처음으로 메인 주에서 텍사스에 이르는 동부 해안 항만 근로자들의 파업이 발생하였다. 동부 해안과 걸프 연안 항구에서 일하는 노조원들은 6년 계약에 있어 77%의 임금 인상안을 제시하였으며 이에 대응해 사측인 미국해양협회 (USMX)는 업계 최고의 임금 인상안을 내 놓았지만 타결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미국해양협회와 노동조합인 국제항만노동자협회 (ILA)는 지난 3일 핵심 쟁점인 임금 인상 규모에 대한 합의에 도달하였고, 10월 1일부터 파업에 돌입한 지 3일만에 파업이 종료되었다. 항만 조업 중단은 공급망에 차질을 빚고 일부 소비재와 미국 공장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자재의 부족을 초래할 위험이 있었고, 또한 많은 미국 수출품의 흐름을 일시적으로 차단해 일부 미국 기업의 해외 판매를 위태롭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번 파업이 3일간의 비교적 짧은 기간으로 종료됨에 따라 피해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많은 화주들이 미리 알려져 있던 10월 1일 오전 12시 1분 전에 항구를 통해 상품을 서둘러 수송함으로써 파업의 피해를 더욱 줄일 수 있었다.
사측인 미국해양협회(USMX)은 노조원들에게 현재 시급 39달러에 추가로 시간당 4달러의 인상을 합의하였다. 이는 즉각적인 인상으로 10% 이상에 해당하며, 이후 6년 계약 기간 동안 매년 추가로 4달러의 인상이 이루어질 예정이고, 계약 기간 동안 총 24달러, 즉 62%의 인상으로 이어질 것이다.
이번 파업 종료에도 불구하고 물류 흐름이 정상으로 돌아오려면 여전히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파업에 앞서 물류 전문가들은 폐쇄된 기간의 적체를 해소하는데 3~5일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하였다.
예를 들어 뉴욕 및 뉴저지 항구와 버지니아 항구는 금요일에 트럭이 진입할 수 없다고 발표했는데 이는 두 항구가 컨테이너를 정리하는 작업을 수행하기 위함이다. 트럭은 토요일부터 항구에 들어올 수 있을 것이며, 다른 항구들은 물류 적체를 해소하기 위해 주말 근무 시간을 추가할 계획이다.
뉴욕과 뉴저지 항만 당국은 파업으로 하루에 2억 5천만에서 3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다. 선박에서 컨테이너를 하역하는 작업은 동부 표준시 기준 10월 4일 오후 7시에 재개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단일 항구에서 약 10억 달러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파업으로 미국 경제가 하루에 약 50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을 것이라고 추산했다.
소매업체는 Walmart와 함께 전체 컨테이너 운송량의 약 절반을 차지한다. 그러나 많은 소매업체들이 다가오는 연말 쇼핑 시즌을 위해 일찌감치 재고를 비축해 놓았으며, 이로 인해 짧은 파업이 제품 재고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커피와 같은 일부 품목의 경우 공급 차질로 인해 가격이 상승하기도 하였다.
10월 4일, 금요일 오전 기준으로 24척의 선박이 뉴욕과 뉴저지 항구에 입항 하역을 기다리고 있다. 여기에는 4척의 자동차 선박, 1척의 특수선박, 각종 소비재가 담긴 35,000개의 수입 컨테이너를 운반하는 19척의 컨테이너선이 포함되어 있다. 추가로 35,000개의 컨테이너가 항구로 들어오는 선박에 실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 간의 합의에 따라서 파업이 완전히 종결될 가능성이 높지만 파업이 재차 시작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현재 계약은 1월 15일까지 연장되었으며 양측은 항구의 자동화 사용과 같은 다른 문제들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논의를 펼칠 것이다. 전체 계약서의 최종 문구는 노조의 일반 조합원들로부터 비준을 받아야 효력을 발휘하게 되며, 조합원들이 이번 합의안에 반대표를 던질 경우 파업은 다시 시작될 수도 있다. 그리고 잠정적 노동 협정에 대한 거부 역시 전례가 없던 일은 아니다.
전미소매협회는 이번 파업 종결에 대해 동부와 걸프 연안 항구를 다시 열 수 있도록 한 결정은 국가 경제에 좋은 소식이라고 평가하며, 최종 합의에 빨리 도달할수록 미국 소비자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항만 파업은 3일간의 짧은 기간으로 종료되었다. 그러나 현재 계약이 만료되는 1월15일까지 이어질 최종 협의 중 또 다른 변동성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수출 업체들은 선적 스케쥴과 항구에서 일어나는 협상 소식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겠다.
문의 : 뉴욕지사 박주성(jspark@a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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