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2025 싱가포르 주류 시장 동향
조회759[지구촌 리포트]
▶ 싱가포르 주류 시장 동향
시장조사기관인 스태티스타(Statista)는 2025년 싱가포르 주류 시장 규모를 32억달러로 평가했다. 전체 시장 규모 중 약 75%가 레스토랑, 바 등 외식 채널을 통해 발생해, 싱가포르의 주류 소비가 외식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가정 내 소비는 약 8억 4,540만 달러에 그친 반면, 외부 소비는 24억 달러에 달한다. 주류 유형별로는 맥주가 전체 시장의 절반 이상(52.5%)을 차지하며 압도적인 비중을 보이고 있으며, 와인(22.6%)과 증류주(20.8%)도 각각 20% 이상의 매출 비중을 기록하며 고급 주류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는 시장 특성을 반영하고 있다. 싱가포르 주류 시장은 2025년부터 2029년까지 향후 연평균 약 1.96%의 성장률(CAGR)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며, 외식업계 및 프리미엄 주류 브랜드를 중심으로 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높은 가처분 소득을 지닌 싱가포르 소비자들은 기념일이나 선물용으로 고급 주류를 구매하는 경향을 보여, 프리미엄 시장의 잠재력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 싱가포르 주류 소비 트렌드
1) 주류 통제법
싱가포르의 주류 소비 문화에는 제도적 변화가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 2015년 제정된 주류 통제법(The Liquor Control Act)은 싱가포르 내 음주 문화를 크게 변화시켰다. 해당 법에 따라 매일 저녁 10시 30분부터 오전 7시까지 공공장소에서의 음주가 금지되며, 이 시간대에는 상점에서의 주류 판매도 허용되지 않는다. 위반 시 최대 1,000싱가포르 달러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어, 소비자들은 자연스럽게 허가된 장소(바, 클럽 등) 내에서 음주하는 것을 선호하게 되었다. 법 시행 전에는 클락키(Clarke Quay) 강가 등지에서 야외 음주를 즐기는 젊은 층의 모습이 흔했지만, 팬데믹 이후 공공장소 음주 제한과 사회적 거리두기 경험이 더해지며 음주 방식도 ‘과음’에서 ‘경험 중심’으로 변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고급 레스토랑에서의 페어링, 주류 시음 프로그램, 수제 맥주 및 와인 문화 등 취향 기반 소비가 확대되는 점도 이 같은 흐름을 뒷받침한다.
2) 바, 고급 술집 문화
싱가포르는 고급 칵테일, 바 문화를 선도하는 국가 중 하나로 높은 물가와 소비 위축에도 불구하고 아시아 최고의 칵테일 문화 중심지로서 입지를 유지하고 있다. 2023년 유럽 외 지역 최초로 ‘The World’s 50 Best Bars’ 시상식을 개최한 데 이어, 2024년에는 지거 앤 포니(5위), 넛맥 앤 클로브(28위), 아틀라스(43위), 아날로그 이니셔티브(47위) 등 4개 바가 세계 순위에 올랐다. 고급 루프탑 바와 스피크이지 바 등 외식 채널은 판매 감소세 속에서도 여전히 활기를 띠고 있으며, 해외 유명 바 브랜드의 진출과 바텐더 협업, 테마형 칵테일 개발 등이 이어지며 싱가포르 특유의 경험 중심 주류 문화가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3) 싱가폴 생산 프리미엄 주류
싱가포르는 단순 소비 시장을 넘어 고급 주류 생산지로도 주목받고 있다. 브라스 라이언(Brass Lion), 탕린 진(Tanglin Gin), 콤펜디엄(Compendium), 오리엔탈리스트 스피리츠(Orientalist Spirits) 등 현지 증류소들은 싱가포르만의 열대 식물과 아시아적 향취를 담은 프리미엄 진과 럼, 위스키를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2018년에 설립된 탕린 진의 경우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주류 경연대회 중 하나라고 평가받는 2024 샌프란시스코 주류 품평회에서 5년 연속 더블 골드(심사위원 만장일치)를 수상하며 글로벌 시장 내 입지를 다졌다.
▶ 싱가포르 내 한국산 주류 유통 현황
2024년 기준 싱가포르 내 한국산 주류 수입 규모는 약 6.1백만불 규모로 소주, 맥주, 탁주, 증류주 등 다양한 품목이 유통되고 있다. 팬데믹 시기 가정 내 소비 증가로 급증했던 소주 수입이 점차 정상화되면서 전체 수입 규모는 전년대비 다소 감소했으나, 품목의 다양화와 함께 수입 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고도주의 대량 소비보다는 도수가 낮고 경험 중심의 음주 문화로 전환되면서, 소주 역시 하이볼, 제로 슈거 등 새로운 소비 트렌드에 맞춘 레시피를 통해 시장에 적응해가고 있다. 특히 맥주(22.4%), 포도주(21.4%), 탁주(18.4%) 등 가볍고 식사와 잘 어울리는 주류에 대한 선호가 뚜렷해지는 추세다. 한식과 한류 열풍이 지속되며 한국 주류에 대한 인지도와 제품 라인업이 점차 확대되고 있으며, 현지 유통매장은 물론 온라인 쇼핑몰인 레드마트(Redmart) 등에서도 한국 전통주를 손쉽게 구매할 수 있어 접근성 또한 높아지고 있다. 특히 지역 양조장에서 독자적인 방식으로 생산된 수제 소주와 증류주는 새로운 맛과 경험을 중시하는 젊은 소비층의 관심을 끌며 프리미엄 시장 진출의 가능성을 넓혀가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단순한 음용을 넘어, 전통주를 활용한 고급화된 소비 경험으로도 확장되고 있다. 고급 한식 레스토랑에서는 전통주와 어울리는 메뉴 페어링을 통해 고객에게 차별화된 다이닝 경험을 제공하고 있으며, 바와 펍에서는 전통주를 기반으로 한 칵테일 메뉴를 선보이며 트렌디한 소비층을 공략하고 있다. 예를 들어,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한식 펍 ‘주 바(Joo Bar)’는 막걸리를 활용한 다양한 칵테일과 소주 베이스 믹스 음료를 통해 한국 전통주의 새로운 해석을 제시하고 있으며, 한식 다이닝 레스토랑 ‘오뎀(Odem)’은 한식 코스 요리와 함께 전통주 페어링을 제공해 현지 미식가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2024년 세계 50대 바 중 5위에 선정된 싱가포르 바 지거 앤 포니(Jigger & Pony)에서는 미국의 칵테일 보일러메이커(boilermaker, 맥주잔에 위스키 한 샷을 그대로 섞는 한국의 폭탄주와 유사한 칵테일)를 한국식으로 재해석해 ‘코리안 보일러메이커’를 선보였다. 토끼소주와 위스키, 탄산수 등을 활용한 이 메뉴는 현지에서 ‘소맥’ 또는 ‘소주밤(soju bomb)’으로 주로 알려졌던 한국식 칵테일을 소개하며, 한국의 증류주 문화를 글로벌 시장에 알렸다. 한국의 전통주들은 높은 도수와 깔끔한 맛, 지역성이 강한 향미를 특색으로 하며, 이국적이면서도 융합이 가능한 재료로 싱가포르 내 바텐더들에게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 시사점
프리미엄 주류 시장의 발전 가능성이 높은 싱가포르에서 한국 전통주는 새로운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스토리 있는 제품’과 ‘문화적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 경향이 짙어지면서, 한국산 전통주는 단순한 민속주를 넘어, 역사와 문화적 콘텐츠로서 프리미엄 다이닝과 칵테일 바 등에서 소비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단순한 호기심에서 벗어나 지속적인 수요를 창출하려면, 현지 식문화에 대한 정교한 이해를 바탕으로 바와 식당 등과 협업하며 브랜드 체험 기회를 기획하고 고급 이미지를 강화해야 한다. 아울러, 유통 채널을 확대해 소비자 접점을 다양하게 마련함으로써, 한국 주류가 하나의 문화적 소비재로 현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 출처
1) https://www.statista.com/outlook/cmo/alcoholic-drinks/singapore
2) https://my.nzte.govt.nz/article/whats-popular-in-singapores-alcoholic-beverages-market
3) https://www.portal.euromonitor.com/Analysis/Tab
4) https://www.theworlds50best.com/bars/list/1-50
5) https://www.prestigeonline.com/sg/lifestyle/made-in-singapore-liquors-brass-lion-compendium-orientalist-spirits-tanglin-gin/
6) https://www.jiggerandpony.com/jigger-pony-discovery/2024/2/21/korean-boilermaker
문의 : 쿠알라룸푸르지사 서재희(jaehee28@a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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