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설탕·나트륨 중독 위험에 노출된 영유아들... ■

■ 시중 판매 영유아 스낵류 절반 이상 설탕함량 기준초과

홍콩 소비자 위원회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시판 중인 37개의 영유아 스낵류에 절반 이상이 설탕 함량이 기준치를 초과한다고 경고했다. 이 중 13개 제품은 설탕함량이 매우 높은 수준으로 밝혀졌다. 영유아 제품 스낵류에는 쌀과자, 요거트 과자, 스틱형 과자 등이 있다. 37개 제품 중 오직 6개 제품만이 설탕이 없거나 나트륨이 포함되지 않았다고 위원회는 밝혔다. 37개의 제품 중 29개의 제품, 다시 말하자면 시판하는 제품 중 거의 80%의 제품들이 만 2세 이하 영유아들에게 소비되는 것이라 라벨에 명시되어 있고 농축과일주스에 흔히 들어가 있는 설탕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미국과 영국 보건관계당국에서는 만 2세 이하 영유아들은 설탕이 포함된 스낵류나 음료들의 섭취를 하지 않는 것을 권고해 오고 있다. 37개 제품 중 25개 제품이 설탕이 포함된 제품이었고, 이 중 절반이 넘는 13개의 제품은 홍콩식품안전국의 일반 식품기준이 정하는 고농도 설탕함유 식품기준을 초과하는 수준이다. 한 요거트 과자가 가장 높은 수준의 설탕을 함유하는 식품이었고, 만약 1살짜리 영아가 1.3개의 소분 포장을 먹을 경우 WHO에서 권고하는 1일 설탕 함유량을 초과하는 수준이다.

■ 느슨한 홍콩 라벨링 규정 및 나트륨, 설탕 섭취에 둔감한 홍콩

영유아 스낵류에 대해 홍콩 라벨링 규정에 따르면 식품 함량 영양분인 지방과 나트륨 정보 수치를 기재해야 하지만 당분 함량 기재는 필수 사항이 아니다.  Gilly Wong 위원회장은 “일반소비자들 및 부모들이 자녀의 건강한 식습관을 위해 더 많은 식품 영양정보를 알 필요가 있도록 현행규정을 검토하고 설탕을 필수 영양성분으로 포함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홍콩에 나트륨이 함유된 스낵류 중 11개의 제품이 1살 이하의 영유아들이 섭취 가능한 것이라고 명시되어 있으나 국제 보건기구에 따르면, 나트륨은 1살 이하의 영유아들이 섭취하는 음식에 첨가되어서는 안된다고 밝히고 있다. 한 쌀과자의 나트륨 함량이 가장 높았는데, 나트륨함량수준이 일반 식품기준이 설정한 수준에 다다를 정도였다. 홍콩 소비자위원회는 영유아들이 이 시기에서부터 설탕이나 나트륨 함량이 높은 음식을 섭취하기 시작할 경우 성인이 되어서도 이러한 식습관을 지속할 확률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 과다 섭취 부작용 및 관계 라벨링 재검토

설탕을 과다 섭취할 경우 충치 유발, 비만 및 만성질환 발생 가능성을 높일 수 있고, 나트륨 과다 섭취는 뼈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홍콩식품안전센터는 이와 관련해 국제적인 추세에 따라 안전기준 및 관계법령을 재검토해야 하고, 소비자들은 설탕과 나트륨이 과다 포함된 영유아 스낵류 구매시 신중하게 구매할 것을 요청하였다. 2014년 관계당국이 포장 영유아 식품에 대한 영양성분 라벨링 규정 제정 당시, 다양한 관할지역의 규정을 참조했다고 했으나, 설탕함량 성분 표시에 대한 일관적인 규정양식이 당시에는 부재했다고 밝혔다.

■ 시사점 : 홍콩 또한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초저출산 도시국가로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부모들의 소비는 까다롭고 구매 또한 매우 신중하다. 홍콩인들의 경우 거의 모든 농식품을 수입을 통하여 해결하고 있고, 유럽, 미국, 일본 등의 수입 농식품을 선호하는 편이다. 특히 영유아 식품의 경우 유럽산이나 미국산 글로벌 브랜드 제품을 선호한다. 다만, 소비자들이 시판되는 제품의 설탕, 나트륨 등의 성분함량까지 자세한 1일 권고 기준량에 대한 이해도가 높지는 않다. 한국 농식품에 대한 홍콩소비자의 신뢰도와 안전도는 매우 높지만 한국산 영유아식품이 이런 부분과 관련해서 얼마나 우수한 지에 대한 마케팅 홍보가 절실하다. 수출업체는 현지 파트너사와 긴밀하게 공조하여 관련 마케팅에 필요한 상품정보를 경쟁업체와 차별화해서 제공하고, 영유아식품과 같이 영유아의 건강이 중요시되는 식품의 경우 국제적인 기준에 부합하는 상품을 개발하여 마케팅을 선도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