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 원고작성: 뉴욕지사(seulkee.yun@at.or.kr)

소매업체인 알버트슨(Albertsons)은 몇 개월 동안 이어진 인플레이션과 식료품 가격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의 구매행동에 큰 변화가 관찰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공개된 4분기 실적 발표에서 비베크 산카란(Vivek Sankaran) 알버트슨 CEO는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구매자들의 소비 습관은 변하지 않고 있으며 이러한 부분은 유기농 식품 판매 증가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하였다.

그러나 같은날 미국 노동통계국 (The Bureau of Labor Statistics)은 최근 월간 인플레이션 보고서를 통해 지난 1년 동안 식료품 가격이 10% 상승하였고 전체 소비자 물가지수는 8.5% 상승하였다고 발표하였다.

이렇게 미국 물가상승률이 8%를 넘어서면서 일부 소비자들이 쇼핑 습관을 바꾸기 시작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미국의 식료품점은 고기 및 계란과 같은 특정 주요 카테고리들의 가격 인상은 억제하고 있지만, 고객들에게 가격 인상분을 전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IRI의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고 있으며 충동적인 지출을 줄이고 할인 품목을 찾고 있다고는 하지만, 알버트슨 (Albertsons)의 실적 발표에서 알 수 있듯 현재까지는 소비자들이 가격 면에서 이점이 있는 대형 아웃렛으로 옮겨가지 않고, 기존의 식료품점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IRI의 크리슈나쿠마르 데이비(Krishnakumar Davey) 사장은 인플레이션이 높은 한 자릿수에 도달함에 따라 소비자 – 특히 저소득 및 중산층 소비자들의 임계점을 넘어서고 있다고 전했다. IRI는 올해 인플레이션이 8%~11% 사이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정부 지원금과 가정 내 식사의 효과로 저소득 소비자들의 강력한 식료품 구매는 작년 식료품 판매의 성장을 주도하였다. 인플레이션으로 가격이 상승하고 정부 지원금이 중단됨에 따라 알디(Aldi), 월마트(Walmart), 달러 제네럴(Dollar General) 등의 저가형 소매업체가 호황을 누릴 것으로 보인다. 

IRI의 데이터에 따르면 저가형 소매업체들은 일반 식료품점, 드러그 스토어(drug stores), 대형 매장과 같은 다른 소매 채널에 비해 올해 1분기 높은 매출 증가를 보였으며, 소비자가 1회 방문 당 지출한 금액이 식료품점에서는 0.6% 감소한 반면, 저가형 소매업체에서는 오히려 8.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판매 및 마케팅 회사인 어드벤티지 솔루션즈(Advantage Solutions)가 3월 말에 실시한 소비자 설문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의 49%는 대형 매장(mass merchandisers, superstores)을 이용한다고 답한 반면, 32%는 저렴한 가격의 식료품점을 이용한다고 응답하였다.

팬데믹 초기에 식료품점들은 공급 제약 및 수요 유입으로 인해 판촉 행사를 중단하였으며, 그 후에도 판촉 행사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았다. IRI 데이터에 따르면 소매업체들이 3월 한 달간 식음료 판촉 활동에 지출한 금액은 2019년 같은 기간에 비해 62%에 그쳤다. 데이비(Davey) 사장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가격 민감도가 높아짐에 따라 판촉 활동이 증가할 것이며, 저소득 및 중산층 소비자를 잃지 않기 위해 보다 표적화된 판촉 행사가 전개될 것으로 전망하였다.  

마케팅 업체인 인마르 인텔리전스(Inmar Intelligence)의 마케팅 기술 책임자이자 부사장인 스펜서 베어드(Spencer Baird)는 소매업체들은 충성도 데이터를 활용하여 가격에 민감한 구매자를 식별한 후, 해당 구매자를 대상으로 광고를 진행할 수 있다고 언급하였다. 높은 인플레이션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알 수 없지만 소매업체들이 이윤과 매출 증가에 대해서 보다는 방문하는 소비자의 수, 소비자가 1회 방문 시 지출하는 금액, 방문 빈도 등 소비자 중심 지표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하였다. 

▶ 시사점

현재 인플레이션이 소비자들의 한계점을 넘어설 경우 소비자들의 제품 구매 행동에 변화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소비자 선택의 변화는 소매업체들의 적절한 마케팅과 가격 정책이 더욱 중요한 시점에 도래했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 출처

https://www.fooddive.com/news/inflation-may-be-hitting-a-tipping-point-for-consumers/622199/

Inflation may be hitting a 'tipping point' for consum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