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비드 in 스페인, 뜨고 있는 4가지 소비자 트렌드

주요 내용

유럽은 이제 코로나19 팬데믹이 언제 있었냐는 듯 예전과 같은 일상생활로 복귀 중에 있다. 하지만 식소비 습관에 있어서 팬데믹은 스페인을 포함한 유럽 국가에 큰 변화를 남기며 현재 유럽 소비자 동향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 외식 메뉴 선택 시나 피자, 버거같은 정크 푸드(Junk Food) 섭취도 건강을 우선으로

스페인 소비자들의 건강 및 웰빙이 그들의 삶에 있어 다른 것보다 우선시 되면서 식소비 습관에 영향을 크게 미쳤다. 소비자 동향 조사 FOOD Barometer에 따르면 4명 중 3명의 스페인 소비자들은 건강한 음식을 소비하는 식습관을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때부터 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많은 스페인 소비자들이 건강한 음식에 예전보다 더 지출을 하고자 하는 소비자 의견도 늘어나고 있고, 소비자들은 외식업계 차원에서도 건강에 이로운 메뉴 제공을 바라고 있다.

록다운이 한창이던 2021년, 스페인에서 가장 인기가 있었던 음식은 바로 버거와 피자였다. 이는 시장을 보지 않고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을 원인으로 한 결과였다. 반면에 현재는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늘며 주류를 이루던 버거와 피자의 소비는 줄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버거, 피자를 판매하는 외식업체들은 밀가루 도우 대신 통곡물 도우를 사용, 신선 채소를 토핑으로 곁들이는 등 소비자의 주의를 끌 수 있도록 기존 버거와 피자에 건강한 이미지를 더하고 영양 측면을 고려하고 있다.

❍ 육류 섭취를 줄이고 채식 기반의 섭취로

그림 1  유럽 4국별 채식주의자, 비건으로 자칭하는 인구 비중

*자료원 : FranceAgriMer, Combien de végétariens en Europe?, 2019

** 왼쪽부터 프랑스, 독일, 스페인, 영국

*** 위-아래 순서대로 베지테리언/베지탈리언/비건/해당없음

그림 2 스페인 최근 5개년 채식주의자, 플렉시테리언, 비건 인구수 추이

* 자료원: [The Green Revolution], Lantern, 2021

** 왼쪽부터 비건/채식주의/플렉시테리언/육류 섭취

2019년 프랑스, 독일, 영국, 스페인 각각 약 8백 명-1천 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를 나타낸 그림 1과 같이 스페인의 경우 프랑스, 영국, 독일보다 비건, 채식주의자 식소비 습관을 따르는 인구 비율이 적었다. 하지만 그림 2에서 보듯 최근 들어 스페인에서는 비건, 채식주의자의 인구수는 물론, 육류를 섭취하기는 하나 의도적으로 줄이고 채식 기반의 식소비를 따르는 플렉시테리언 인구수가 증가하고 있다.

그 배경으로는 건강과 윤리적 소비 측면이 중시되면서 육류 소비를 줄이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졌다. 따라서 캐터링 업체 등 식품 서비스 업체들은 퀴노아, 콩 등 곡물을 활용한 식물성 대체 단백질 육류와 치즈를 사용한 혁신적인 메뉴를 제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난 5월, 식물성 대체 가공식품 브랜드 ‘Heura’ 와 패스트푸드 업체 ‘버거킹’은 마드리드에 처음으로 팝업스토어를 열어 대체육을 활용한 피자, 랩, 쵸리조 소시지, 비건 버거 등을 소개하는 자리를 가졌다.

그림 3  ‘Heura’ 팝업 스토어	그림 4 버거킹 팝업 스토어 내부
출처: https://www.foodretail.es/fabricantes/Heura-Pop-Up-Store-Espana_0_1659134094.html	출처: https://www.greenqueen.com.hk/burger-king-spain-vegetarian-outlet/

❍  식소비도 배달을 통해 가정에서 편하게

한편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며 스페인 소비자들은 배달 서비스(홈 딜리버리)와 포장(테이크아웃)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유로모니터 통계자료에 따르면 팬데믹이 시작되기 전인 2018년, 외식업계가 제공하는 홈 딜리버리 서비스의 시장규모는 총 음식 서비스 형태의 4%밖에 해당하지 않을 정도로 미미했다. 그러나 팬데믹과 함께 자가에서 시간을 보내는 스페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2020년 홈 딜리버리는 13%, 포장의 경우 22%까지 그 규모 비중이 확대되었다. 2020년 이후로 외식 수요 회복으로 인한 레스토랑 내 소비가 증가해 상대적으로 다른 서비스 형태의 비중이 살짝 감소했으나 스페인 가구의 홈 딜리버리, 포장 서비스 사용은 코로나 팬데믹 전후로 큰 차이를 내며 증가했다.

표 1 최근 6개년 소비자 음식 서비스 형태 시장규모 비중 추이

소비자 음식 서비스 형태 / 연도	2016	2017	2018	2019	2020	2021	2022
픽업서비스	0.1	0.1	0.0	0.0	0.6	0.0	0.0
레스토랑 내 소비	84.5	83.4	82.3	81.1	64.2	68.8	71.1
홈 딜리버리	2.8	3.4	4.1	4.8	13.0	11.9	11.2
포장(테이크아웃)	12.7	13.1	13.6	14.1	22.3	19.3	17.7
총(%)	100	100	100	100	100	100	100

* 자료원: Euromonitor

❍ 건강과 환경에 이로운 간편식 소비 증가

마지막으로 포스트 팬데믹을 살아가는 스페인 소비자들의 간편식 제품(ready-to-eat meals) 소비가 급격히 증가했다는 점이다. 이러한 수요에 따라 슈퍼마켓은 물론 편의점에서 관련 품목의 진열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스페인 가공 ‧ 제조 업체 협회에 따르면 2021년에는 전년 대비 가정 내 간편식 및 가공식품 소비가 1.7%나 증가(2021년 총 65만 톤 이상 소비)했음을 전했다.

이러한 증가는 점점 커지고 있는 간편식의 시장규모 그래프 1을 통해서도 볼 수 있다. 과거와 다른 점은 간편식 및 가공식품군 중 스페인 소비자들은 건강을 고려한 해당 식품군을 소비한다는 점이다. 또한 그래프 2에서와 같이 샐러드 종류 간편식 소비규모는 2020년도 대비 2021년에 7%나 확대(57백만 유로, 원화로 약 71억 원 증가)되면서 다른 간편식 종류에 비해 증가율이 높다. 그 종류도 다양해져 스페인 소비자들은 이국적인 향을 첨가하거나 베리 종류, 헤이즐넛을 첨가한 샐러드 등 혁신적인 샐러드를 선호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기후 변화와 환경 보존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간편식에 사용되는 포장에도 스페인 소비자들의 주의가 각별해지고 있다.

그래프 1 스페인 간편 식품 시장규모 추이 및 전망                                                         

 

* 자료원: Euromonitor

** 그래프 1의 2022년 이후 수치는 전망치

그래프 2 최근 2개년 스페인 간편 식품 종류별 시장규모 추이

* 자료원: Euromonitor

시사점

❍ 포스트 팬데믹 시대의 식소비는 건강 및 웰빙 지향을 목적으로 한다고 봐도 무관할 정도로 스페인 소비자들의 식습관 및 식소비 형태가 달라지고 있다. 특히 스페인 슈퍼마켓에 출시되는 간편식을 볼 때 이제는 고탄수화물의 간편식 종류뿐만 아니라 건강과 음식의 품질을 생각한 제품군도 제법 많이 보이고 있다.

 

출처

-『Post-COVID era in Spain reveals 4 growing trends』, euromeat, 2022-03-31, https://www.euromeatnews.com/Article-Post-COVID-era-in-Spain-reveals-4-growing-trends/5394.

-『Heura to Open Pop-Up store in Madrid This Weekend』, vegconomist 2022-05-16, https://vegconomist.com/retail-e-commerce/heura-to-open-popup-store-in-madrid/.

- EY Global, 『Spain introduces new indirect tax on non-reusable plastic packaging as of 1 January 2023』, 2022-04-13, https://www.ey.com/en_gl/tax-alerts/spain-introduces-new-indirect-tax-on-non-reusable-plastic-packaging-as-of-1-january-2023.

- FranceAgriMer, Combien de végétariens en Europe ? Synthèse des résultats à partir de l’étude « Panorama de la consommation végétarienne en Europe », réalisée par le CREDOC pour FranceAgriMer et l’OCHA en 2018, Edition octobre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