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작성: 홍콩지사


▶ 홍콩 신선 포도 수입 현황
 농식품 수입의존도가 95% 이상인 홍콩 내 포도 생산 또한 미미하기 때문에 99%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GTA에 따르면 2021년 홍콩의 신선 포도(HS code : 0806) 연간 총 수입액은 460,639천 달러로 전년 대비 약 16.6% 하락하였다. 2020년 기준 약 38%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던 칠레산 포도의 수입이 30% 하락하였고, 약 28%를 차지했던 호주산 포도 수입이 21% 하락하였다. 이는 홍콩에서 중국으로의 포도 재수출액이 2021년 332백만 달러로 전년 대비 약 11% 하락한 여파로 보인다. 하지만, 한국산 포도 수입액의 경우 2020년 대비 약 39% 상승하여 가장 큰 폭의 성장을 보였다. 한국산 신선 포도 수입액 중 90% 이상은 샤인머스캣 품종이 차지하고 있어 수입액 대부분은 샤인머스캣 품종의 실적으로 봐도 무방하다.


▶ 홍콩 내 샤인머스캣 판매 현황 및 국가별 품질과 가격경쟁력 비교
 당도 높은 과일을 좋아하는 홍콩에서 샤인머스캣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중·일 샤인머스캣을 쉽게 접할 수 있는 시장이기 때문에 각 국가 간 샤인머스캣 품질이 자주 비교되기도 한다. 일본산 샤인머스캣의 경우 가격이 가장 높을 뿐만 아니라 고급 패키징과 일정한 품질관리로 프리미엄 이미지를 굳혀 주로 백화점, 대형유통매장, 도매시장에서 가장 많이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중국산 샤인머스캣의 품질이 크게 향상되어 높은 가격경쟁력으로 홍콩 내 시장점유율을 높혀가고 있다. 중국산은 슈퍼마켓이나 재래시장에서 주로 유통된다. 한국산 샤인머스캣은 일본산과 중국산 중간 즈음에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 주로 유통되고 재래시장과 도매시장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한·중·일 샤인머스캣을 비교해보자면, 식감에 있어 중국산 샤인머스캣은 껍질이 너무 두꺼워 질기고 무르지만, 일본산은 껍질이 적당하고 쫄깃한 식감이며 한국산은 껍질이 얇고 아삭한 식감이 특징이다. 향의 경우에는 한국산 샤인머스캣의 향이 가장 진했으며 일본산과는 비슷한 수준이었고 중국산 샤인머스캣에서는 향이 거의 나지 않았다. 당도 면에서는 일본산과 한국산이 중국산에 비해 높았으나, 중국산 샤인머스캣의 당도가 과거보다 훨씬 개선됐음을 알 수 있었다.



▶ 한국산 포도 對홍콩 수출 현황
  한국산 포도는 2021년 전 세계로 약 3천 7백만 달러 수출되고 있다. 이 중 베트남, 홍콩, 중국이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홍콩으로의 한국산 포도 수출은 약 9백만 달러로 24%의 비중을 차지하며 전년 대비 약 36% 성장하였다. 2022년 9월 기준 對홍콩 포도 수출액은 4백만 달러로 전년 대비 약 0.6% 하락했지만, 연간 수출액은 전년과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 시사점
  중국은 약 5만3천 헥타르 이상의 샤인머스캣 재배면적을 활용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의 30배, 일본의 44배이다. 이는 중국산 샤인머스캣이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이다. 또한, 중국산 샤인머스캣 품질 개선이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어 홍콩에서의 한국산 샤인머스캣 포지셔닝을 확실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 현재 한국산 샤인머스캣은 프리미엄 티어의 일본산과 저가의 중국산 사이의 애매한 포지션이기 때문에가격에 민감한 홍콩 소비자들의 특성상 맛과 품질이 크게 다르지 않다면 저렴한 중국산 샤인머스캣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홍콩에는 미국에서 개발한 Autumn Crisp(샤인머스캣과 비슷하게 생긴 아삭한 청포도) 품종과 같은 저렴하면서 대체 가능한 품종들도 많이 수입되고 있다.
  한국산 샤인머스캣의 맛과 식감이 일본산과 비교하여 떨어지지 않지만, 품질이 일정하지 못해 같은 품종이어도 차이가 큰 경우가 많으므로 일관적인 품질관리와 패키징 개선을 통해 프리미엄 시장에 자리매김하는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출처
1. Trend Economy / https://trendeconomy.com/data/h2/Hongkong/0806
2. GTA / Trade Data Query(HScode 0806)
3. 자체 시장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