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조 엔 시장, 완전채식주의 비건

 · 고기, 생선류를 섭취하지 않는 베지테리언과 더불어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 완전채식주의자인 비건(vegan)이다. 비건은 고기, 생선류는 물론, 유제품과 달걀, 꿀 등도 섭취하지 않는다. 아시아에서는 종교적인 이유로 비건이 되는 경향이 많은데, 유럽과 미국에서는 종교보다는 건강, 동물 애호, 환경지향적인 이유로 비건이 늘고 있다.

 · 시장규모는 2018년 가공식품만으로도 1조 엔이 넘을 전망으로 세계 각국의 식품업계에서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콩 단백질을 사용해 고기와 똑같이 보이는 일명 콩고기를 개발한 미국 실리콘밸리의 임파시블푸즈는 2016년 동제품의 개발 후 현재는 미국 전역의 2천개가 넘는 레스토랑에 납품하고 있다. 빌 게이츠가 투자를 한 것으로도 유명한 이 회사는 2018년부터 아시아 시장 전개에 착수했다. 미국 맥도널드는 2017년 말, 노르웨이의 비건 고기 메이커와 협력하여 스웨덴과 핀란드에서 “맥 비건”을 발매했다. 네슬레 미국법인은 같은 해 9월, 식물성 햄과 베이컨을 만드는 벤처 기업을 매수했다.

■ 비건 시장의 대응을 시작하는 일본

 · 일본에서는, 일식자체가 건강식이라는 인식과 함께 채식주의자와 비건의 비율은 타 국가와 비교해 낮은 편이라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2020년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비건에 대응하려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 도쿄・나고야・교토에서 개최되는 “비건 그루메 마츠리”는 2011년 처음 개최 때는 약 2000명이 참가했으나 2017년에는 10배인 약 2만 명이 참가했다. 비건 요리를 취급하는 음식점이 출전한 이 축제에서는 식감과 겉모양이 고기와 똑같은 식물성 재료를 사용한 요리 등이 다수 출품되었다.

 · 요코하마시의 요코하마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은 호텔 내 전 레스토랑에서 비건 메뉴를 시작했고, 숙박객의 반 이상이 외국인인 샹그릴라 호텔은 올가을 비건 페어를 개최한다.

　　　　　　　　사진출처 : 닛케이MJ 2018.8.6. (왼쪽) / 닛케이 2018.8.1. (오른쪽)

자료출처 닛케이 2018년 8월 1일자
              닛케이MJ 2018년 8월 6일자
              일본농업신문 2018년 8월 9일자   
              일본무역진흥기관 JETRO "영국 베지테리언 식품조사"
 


■ 시사점

〇 일본은 외국인이 일본을 방문했을 때 겪는 어려움에 대해 다양한 리서치를 통해 개선을 거듭하며 외국인 방문객 수를 해마다 늘려가고 있다. 그렇지만 비건에 대해서 전문가는 외국인 방문객의 5%정도가 비건이라고 예측하고, 현재 대응이 가능한 음식점수는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일반 식료품점에서도 대응이 가능한 곳을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만큼, 서둘러 다양한 제품 개발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〇 영국은 90년대에는 이미 모든 슈퍼에 베지테리언 식품이 놓였으며, 2000년대에 들어서는 베지테리언과 비건 모두 일시적 유행으로 그치지 않고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유럽 굴지의 비건 시장이다. 일본 무역진흥기관(JETRO)의 “영국 베지테리언 식품조사”에 의하면, 건강식으로 인기가 있는 일본 식품으로 우동을 비롯한 면류, 두부, 화학조미료 및 식품첨가물이 들어있지 않은 된장, 간장, 김, 미역, 일본차 등이 있으며, 상온 보존 가능한 면류와 두부에 대한 니즈가 있다고 한다. 

〇 일본의 식품업계에서도 콩을 원료로 하는 요구르트, 고기 등을 재현하는 상품 개발을 강화하고 있다. 제대로 된 상품 개발이 이루어진다면, 전 세계적으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인 만큼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수요가 늘 것으로 보이며, 일본 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도 수출 가능한 품목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