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인들이 겨울을 기다리는 이유, ‘핫팟’

-추위에 꽁꽁 언 홍콩 사람들의 몸과 마음 녹여주는 겨울철 별미

-여러가지 고기, 해산물,야채, 국수를 끓여 먹는 홍콩식 샤브샤브, 핫팟

(출처:spicysharon.com)

매년 겨울이 되면 홍콩 사람들이 즐겨 먹는 것이 있다. 바로 '핫 팟(Hot Pot, 火鍋)'이라는 뜨거운 냄비 요리다.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각종 해산물, 고기 등을 펄펄 끓는 육수에 담가 익힌 후 건져 홍콩 특유의 소스에 찍어 먹는 중국식 샤브샤브라 할 수 있다.

핫팟 요리는 소스와 내용물에 따라 자신의 입맛에 맞게 즐길 수 있다. 중국, 아시아 지역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핫팟은 대중적이고 친숙한 요리이다. 여기에 완탕이나 피쉬볼 등 홍콩만의 독특함이 더해져 특별한 요리가 된다. 홍콩에서는 365일, 24시간 운영하는 핫팟 음식점이 많다.

12월인 홍콩에도 찬바람이 슬슬 불기 시작하면서 여기저기서 이 핫팟 요리가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식사시간마다 대부분의 식당에서 이렇게 펄펄 끓는 냄비를 하나씩 앞에 두고 땀을 뻘뻘 흘리는 사람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식당에서 온 가족이 모여 먹는 핫팟

(출처:theloophk.com)

이 냄비요리는 들어가는 재료의 종류와 등급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시내 번화가의 고급 요리집에 가면 수백 홍콩달러를 호가하는 고급 핫팟이 있는가 하면, 1인당 약 50 홍콩달러(7200원 정도)선에서 즐길 수 있는 음식점도 있다.

특히 좋은 점은 대부분 2인분을 주문해야 먹을 수 있는 우리나라의 찌개 전골과 달리 1인분만을 주문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래서 퇴근할 무렵 저녁시간에는 서류가방을 옆에 둔 직장인들이 집에 들어가기 전 혼자 앉아 핫팟을 먹는 광경 또한 볼 수 있다.

또 백화점이나 슈퍼의 음식코너에는 둥그런 팩에 갖가지 고기, 야채, 생선 등 의 핫팟재료를 한팩에 넣어 판매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만큼 홍콩사람들이 집에서도 핫팟을 많이 즐긴다는 얘기이다.

-홍콩인들이 가정에서 즐겨 먹는 이금기(Lee Kum Kee)社의 핫팟 전용 육수

(출처:seriouseats.com)

더위를 잘 나고, 추위를 물리치는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예로부터 커왔던 미식천국 홍콩, 그들은 오늘도 뜨거운 핫팟을 먹으며 추위에 언 몸과 마음을 녹이고 있다.

-시사점 : 홍콩인들은 날씨가 추워지면 핫팟을 즐겨하므로, 한국산 농식품을 활용한 핫팟용 식재료나 육수를 개발하여 홍콩 시장접근을 시도해 볼 수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