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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2024

[프랑스]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에 따른 프랑스의 식품소비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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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리포트]

▶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제가 불러온 식품소비 변화

코로나 시대를 거치고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심화된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경제침체는 전 세계인들의 생활습관에 영향을 줬다. 유럽 및 프랑스도 범세계적인 위기를 비껴가지는 못하였으며, 위기에 대응하는 프랑스인들의 여러 생활습관 중에서 주목할 만한 것이 ‘식품소비 습관의 변화’이다. 2023년 기준 2000억 달러 이상(한화 약 2조 7천억 원)의 식품시장 가치를 가진 미식의 나라 프랑스 국민들의 식품소비 습관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대부분 상품의 가격이 올라감에 따라 평소와 같은 비용을 지불하고도 프랑스인들의 장바구니는 점점 더 가벼워지는 추세이다. 물가를 따라가지 못하는 월급에 경제위기가 심각해지기 전 소비방식을 고수하기에는 개개인의 주머니가 조금씩 부담스러워지는 것이다. 이에 프랑스 소비자들은 새로운 소비 전략을 취하기 시작했다.

새로운 소비 전략의 최선책은 장을 볼 때 지출금액을 줄이는 것이고, 차선책은 이전과 같은 금액을 지불하면서 충분한 양의 상품들을 구매하는 것이다. 일반적인 프랑스 가정은 저렴한 브랜드 상품을 찾는다거나, 유통기한이 짧게 남은 할인 상품들을 모색하는 데 장보기 시간을 할애하고, 기존에 소비했던 친환경 제품의 구매를 줄임으로써 전반적인 지출액을 낮추는 소비를 하기 시작했다.


▶ 식재료 낭비에 대한 경각심

프랑스계 금융그룹 BNP파리바(BNP Paribas Personal Finance)의 경제 연구기관인 옵세르바투아 세텔렘(Observatoire Cetelem)에서 발표한 2024년 지수연구에 따르면 90퍼센트의 프랑스인들이 식재료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낭비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 44퍼센트의 프랑스인들이 지난해 식품소비 지출액을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를 위해서 프랑스인들은 냉장고에 남은 식재료를 활용하거나 기존에는 버렸을 남은 음식들을 냉동 보관하는 습관을 들였다. 누군가는 다음 요리를 준비할 때 냉장고에 있는 재료들을 면밀하게 살펴보면서 계획적인 요리습관도 세우기도 한다. 또한 슈퍼마켓에 장을 보러 갈 때는 사람들이 몰려 있는 ‘반 식품낭비’ 코너로 가서 상품을 구매하려고 한다. 
*anti-gaspi 프랑스어 반 식품낭비(Anti-gaspillage)의 줄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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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더하여, 구매비용을 절감하여 낭비를 줄이는 방법이 아닌 식사량 자체를 줄이는 프랑스인들도 생겨나고 있다. 세텔렘 보고서에 따르면, 44퍼센트의 프랑스인들이 식품소비에 지출하는 비용을 줄였으며 41퍼센트의 프랑스인들은 과거보다 적게 먹는다고 밝혔다. 부담스러운 식비 지출이 소식(小食)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 가성비 식품 브랜드 선호

2023년 가성비로 승부하는 식자재 브랜드들은 20퍼센트나 높은 매출을 내는 동안 그보다 높은 가격의 유명 브랜드들은 4퍼센트의 매출 하락을 경험했다. 이는 프랑스인들이 경제위기를 대처하는 방안으로 저렴한 식품 브랜드를 소비하는 방식을 택했다고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또한 저렴한 상품 브랜드를 택하는 것 뿐만 아니라, 대형슈퍼마켓의 자체브랜드(PB) 상품을 소비하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포장 디자인과 포장 방식에서 비용을 줄이며 제품의 가격을 내린 자체 상품들의 판매가 성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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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카르푸의 심플르(SIMPL)
까르푸 심플르(Carrefour SIMPL):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500여개의 상품을 저렴한 라인으로 2022년 새롭게 출시한 까르푸 자체 브랜드

라인의 등장으로 까르푸는 2023년 기준 1월부터 8월까지 총 160만명의 신규고객들을 확보하며 높은 매출을 보여줬다. 

▶ 할인 제품 탐색

낭비를 줄이고, 저렴한 브랜드를 선호하는 프랑스인들이 있다면, 기존의 취향을 유지하면서 저렴하게 식품소비를 하는 프랑스인들도 적지 않게 있다. 이들은 크게 두 가지의 방식을 활용했는데, 먼저 다양한 채널을 활용해 할인 제품을 찾으려 노력한다. 오프라인으로는 리들(Lidl), 알디(Aldi)와 같은 저가형 대형 슈퍼마켓을 이용해 식품 소비를 절약하고, 또는 페이스북 그룹이나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개인들이 할인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방식도 나타나고 있다. 해당 그룹에서는 슈퍼마켓을 저렴하게 이용하는 방법에 대한 공유와 할인 쿠폰을 커뮤니티 사용자들끼리 교환 또는 매매하는 방식으로 식품 소비 지출을 줄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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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잉여식품을 저렴하게 구매하는 어플리케이션 사용도 늘어났는데, 대표적으로 투굿투고(Too good to go)와 같은 플랫폼이 이에 해당한다. 2023년 기준 투굿투고는 신규고객과 파트너 상점들이 30퍼센트나 증가하는 현상을 보였다. 그리고 25퍼센트의 프랑스인들이 해당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파리와 같은 대도시에서 투굿투고를 사용하기 위해, 유통기한이 임박한 잉여식품을 구입 하루 전에 미리 예약하는 기이한 현상이 벌어질 정도로 사용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 로컬 식품 선호

앞서 언급한 방식을 통해 전반적으로 식품소비 지출금액을 줄이려는 다수의 프랑스인들이 존재했다면 조금 비싼 금액을 지불하더라도 꾸준히 로컬 식품을 소비하는 프랑스인들도 있다.

일반적으로 로컬 식품과 계절 식품을 소비하는 방식은 예로부터 프랑스에서 널리 알려져 왔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인 스타티스타의 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절반이 넘는 프랑스인들이 로컬의 계절 식품을 소비하는 것이 사회 참여적인 식품소비 습관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밝혔다. 또한 2022년에는 프랑스인의 절반 이상이 과거에 비해 로컬 식품과 계절 식품을 더 소비하고 있다고 느낀다고 밝혔고 75퍼센트가 로컬 식품과 계절 식품을 더 소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러한 추세는 로컬 식품을 소비함으로써 지역 생산자와 자국의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프랑스 특유의 연대감(Solidarité)의 박애정신(Fraternité)이 작용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한편, 스타티스타 보고서는 65세 이상의 프랑스인들 중 60퍼센트 이상이 로컬 식품을 선호하는 반면, 25세에서 34세 사이의 프랑스인들은 34퍼센트만이 이와 같은 소비형태를 추구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프랑스 노년층이 로컬 식품을 더 선호했는데 이는 여유로운 경제적 상황을 구축한 노년층의 소비 형태라고 볼 수 있다.

다만, 프랑스의 식품시장 매출액에서 로컬 식품의 매출은 소수에 해당한다. 2022년 슈퍼마켓 매출액 기준 약 3퍼센트 만이 로컬 식품 브랜드 판매에서 나타난 게 이를 방증한다. 대부분의 로컬 식품들은 여러 유통단계를 거치지 않고 농장에서 직접 소비자들에게 판매하거나 과일 및 야채가게, 주말 시장, 정육점, 와이너리 등 1차 유통단계를 거친 장소에서 소비가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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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의 프랑스인들이 로컬 식품을 선호하는데도 실질적인 구입에 걸림돌이 되었던 것은 바로 제품의 비싼 가격 때문이다. 2023년 프랑스인의 70퍼센트가 프랑스 제품의 높은 가격 때문에 원하는 만큼 소비하기 어렵다고 밝힌 것을 고려했을 때 인플레이션을 만난 로컬 식품 시장은 좀 더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사점

경제 위기는 프랑스 소비자들의 식품소비 습관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프랑스인들은 피부로 다가온 경제위기를 실감하고 있으며 이에 전략적인 식품소비 방식을 택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프랑스 소비자들은 식품소비 지출을 줄이거나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저렴하고 좋은 가성비 상품을 찾는데 더욱 민감해졌다. 이에 따라 경쟁력 있는 가격 책정 전략이 이뤄진 식품들이 프랑스 시장에서 살아남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프랑스 소비자들은 가격의 이유로 대형 슈퍼마켓 자체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는데, 식품 기업들은 현지 유통업체와 협력해 자체 브랜드 제품을 개발하는 것에 힘을 싣는 것이 전략적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그들의 식품이 품질은 유지함과 동시에 제품 포장이나 마케팅에서 금액을 줄이는 것으로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한 것을 고려했을 때, 프랑스 소비자들이 식품의 겉모습보다도 실질적인 가치에 관심을 두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할 수 있다.

따라서 프랑스 시장에 진입하고자 하는 한국 식품수출업체에서는 글로벌 인플레이션에 따른 식품소비 습관 변화를 고려하여, 가격 경쟁력, 포장방식에서 우위를 확보할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출처

https://www.ouest-france.fr/economie/consommation/inflation-face-a-lexplosion-des-prix-les-francais-ont-reduit-leur-consommation-alimentaire-8c40fbe2-2cbf-11ee-b1e5-f00806cc528c

https://fr.statista.com/themes/2950/la-consommation-locale-et-responsable-en-france/#topicOverview

https://www.francebleu.fr/infos/societe/face-a-l-inflation-pres-de-9-francais-sur-10-disent-avoir-reduit-le-gaspillage-alimentaire-5552865

https://www.bienpublic.com/economie/2024/02/25/produits-a-date-courte-dans-les-supermarches-j-economise-environ-50-par-mois

https://www.francetvinfo.fr/replay-radio/le-conseil-conso/les-produits-premiers-prix-des-distributeurs-les-bonnes-affaires-les-produits-a-eviter-que-valent-ils-vraiment_6134667.html

https://www.60millions-mag.com/2023/11/02/les-aliments-premier-prix-champions-des-ventes-et-de-l-inflation-22211#:~:text=Citons%20parmi%20elles%20Marque%20Rep%C3%A8re,Ranou%20ou%20P%C3%A2turages%20(Intermarch%C3%A9).

https://www.toogoodtogo.com/fr/press/anti-gaspi-inflation




문의 : 파리지사 정은영(paris@a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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