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음료도, 아이스크림도, 너도 나도 단백질 열풍
조회294미국에서 고단백 식품 소비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농축유청단백질(WPC, Whey Protein Concentrate)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건강관리와 체중관리 트렌드 확산, GLP-1 계열 비만치료제 사용 증가가 맞물리며 단백질 수요가 급증한 반면, 이를 뒷받침할 가공시설은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미국 낙농업계는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대규모 설비 투자에 나서고 있다.
국제식품정보위원회(IFIC, International Food Information Council)에 따르면 현재 미국 소비자의 약 70%가 단백질 섭취를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4년 전 59%보다 크게 증가한 수치이다.
IFIC 관계자는 "체중관리와 운동, 건강한 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단백질이 소비자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영양소로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SNS상에서 '단백질 극대화(Protein-maxxing)' 식습관이 새로운 트렌드로 확산되고 있다. 체중 1파운드당 단백질 1g을 섭취하고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는 식단이 인기를 끌면서 미국 소비자의 식품 선택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GLP-1계열 비만치료제 사용이 늘어나면서 단백질 수요는 더욱 확대되고 있다. GLP-1 치료제는 체중 감량 효과가 뛰어나지만 근육량 감소를 동반할 수 있어 충분한 단백질 섭취와 운동이 함께 권장된다.
미국 4개 주요 의학회도 최근 공동 가이드라인을 통해 GLP-1 치료 환자에게 충분한 단백질 섭취와 규칙적인 운동을 권고했다.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assachusetts General Hospital)의 비만 전문의 파티마 코디 스탠퍼드(Fatima Cody Stanford) 박사는 "GLP-1 치료제를 사용하는 환자는 식욕이 감소하기 때문에 단백질 섭취를 더욱 의식적으로 관리해야 하며, 단백질 음료와 같은 제품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소비 트렌드에 맞춰 식품업계도 고단백 제품 출시를 확대하고 있다. 치폴레(Chipotle)는 고단백 메뉴를 선보였으며, 스타벅스(Starbucks)는 2025년 고단백 음료를 출시했다. 스위트그린(Sweetgreen)도 2023년부터 '프로틴 플레이트(Protein Plate)'를 판매하고 있다. 현재 미국 유통시장에서는 감자칩, 와플, 팬케이크, 아이스크림, 즉석음용(RTD, Ready-to-Drink) 커피 등 거의 모든 식품군에서 고단백 제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반면 급증하는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면서 유청단백질 시장의 공급 부족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유청단백질 재고는 2023년 대비 약 50% 감소했으며, 분리유청단백질(WPI, Whey Protein Isolate) 가격은 파운드당 최대 14달러까지 상승했다. 유청은 치즈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이기 때문에 단기간에 생산량을 늘리기 어렵다. 또한 액상 유청을 단백질 분말로 가공하기 위한 여과 및 건조 설비를 확충하는 데에도 수년이 소요된다.
미국 농무부(USDA, U.S. Department of Agriculture)는 "현재 시장 공급이 매우 빠듯하며 제품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공급업체는 이미 올해 하반기 공급 물량까지 모두 계약을 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낙농시장 분석업체 에버에이지(Ever.Ag)의 필 플로드(Phil Plourd)는 "공급도 증가하고 있지만 수요 증가 속도를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미국은 원유가 부족한 것이 아니라 이를 단백질 제품으로 가공할 수 있는 시설이 부족한 것이 핵심 문제"라며 "기존 생산시설은 안정적인 시장 성장을 전제로 설계됐기 때문에 최근과 같은 급격한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도 불가피하다. 공급망 전문가 데이비드 스티븐 제이코비(David Steven Jacoby)는 공장 한 곳을 개보수하는 데 약 1,500만 달러가 필요하며,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하기 위해서는 수억 달러 규모의 투자가 요구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데어리 파머스 오브 아메리카(Dairy Farmers of America), 사푸토(Saputo), 글랜비아(Glanbia), 아그로퍼(Agropur), 레프리노(Leprino) 등이 향후 대규모 설비 투자를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미국 낙농업계는 지난해 10월 19개 주에서 총 110억 달러 규모의 생산시설 투자 계획을 발표했으며, 향후 5년간 우유 생산능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필 플로드는 현재의 유청단백질 가격 급등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완화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가격이 급락하기보다는 수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또한 앞으로 식품기업들이 유청단백질뿐만 아니라 카제인(Casein) 등 다양한 유단백 원료를 활용하는 방향으로 제품 개발을 확대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의 고단백 식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식품업계는 제품 개발을 확대하고, 낙농업계는 대규모 가공시설 투자를 추진하는 등 급증하는 단백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공급망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출처
https://www.cnbc.com/2026/06/28/america-cant-get-enough-protein-the-dairy-industry-cant-keep-up.html
America can’t get enough of protein. The dairy industry can’t keep up
문의 : 뉴욕지사 고운지(bk16@a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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