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재고 경쟁 시대, 맥주 업계 구조적 변화 본격화
조회454상장사별 실적은 엇갈려
올해 상반기 맥주 업계는 시장이 포화된 가운데 기업별 실적이 엇갈리며 구조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상반기 화룬맥주(华润啤酒), 버드와이저 APAC(百威亚太), 칭다오맥주(青岛啤酒), 옌징맥주(燕京啤酒), 충칭맥주(重庆啤酒), 주장맥주(珠江啤酒), 후이취안맥주(惠泉啤酒), 란저우황허(兰州黄河) 등 8개 상장사의 매출은 각각 242억4,000만 위안, 31억7,100만 달러, 196억5,500만 위안, 90억3,100만 위안, 85억7,600만 위안, 33억5,900만 위안, 3억6,900만 위안, 1억7,6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지배주주 귀속 순이익은 각각 51억6,900만 위안, 4억7,300만 달러, 39억2,000만 위안, 13억9,900만 위안, 7억9,600만 위안, 6억7,400만 위안, 4,900만 위안, -2,6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상반기 맥주 상장사들이 처한 상황은 각기 달랐다. 실적 측면에서 란저우황허(兰州黄河)는 중국 현지 맥주업체 가운데 상반기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했다. 반면 옌징맥주(燕京啤酒), 주장맥주(珠江啤酒), 후이취안맥주(惠泉啤酒)는 매출과 순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중국 현지 맥주업체들의 실적이 지속적으로 개선된 것과 대조적으로, 상반기 버드와이저 APAC(百威亚太)의 총 판매량은 42억6,200만 리터로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다. 이 가운데 중국 시장이 전체 실적을 끌어내린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보고기간 중 버드와이저 APAC의 중국 시장 판매량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0%, 6.4% 감소했으며, 100리터당 매출도 0.4% 감소했다. 특히 2분기에는 중국 시장 판매량이 9.7%, 매출이 8.6% 감소했다.
고급화 추세는 여전히 지속
올해 상반기 맥주 업계의 가장 뚜렷한 특징은 고급화라는 큰 흐름은 변하지 않았지만, 그 수혜 기업은 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몇 년간 버드와이저 APAC(百威亚太)은 중국 고급 맥주 시장의 대표적인 기업으로 꼽혀왔다. 그러나 자료에 따르면 중국 고급 맥주 시장에서 버드와이저의 시장점유율은 2015년 49.1%에서 2025년 약 40%로 하락했다.
반면 중국 현지 브랜드의 고급화는 빠르게 성과를 내고 있다. 화룬맥주(华润啤酒)는 상반기 준고급 및 고급 맥주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증가했으며, 전체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6% 이상으로 지속 상승했다. 이 가운데 하이네켄(喜力)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했으며, 라오쉐(老雪)와 홍쥐에(红爵)의 판매량도 각각 40% 이상, 80% 이상 증가했다.
칭다오맥주(青岛啤酒) 역시 고급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상반기 칭다오맥주 주력 브랜드의 판매량은 270만8,000㎘였으며, 이 가운데 중고급 이상 제품의 판매량은 204만4,000㎘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주장맥주(珠江啤酒)의 상반기 고급 맥주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8.16% 증가했으며, 후이취안맥주(惠泉啤酒)의 중고급 제품 매출은 6.89% 증가했다. 옌징맥주(燕京啤酒) 역시 고급화에 속도를 내면서 중고급 제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했으며, U8 등 대표 제품의 판매 확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유통채널 자원 배분 조정
전통적인 현장 음용 채널의 회복이 예상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에서 맥주 기업들의 유통채널 자원 배분에도 실질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여러 주류 기업의 상반기 실적보고서에서 *즉시소매(即时零售) **에 대한 언급 빈도와 전략적 위상이 높아졌으며, 보조적인 유통채널에서 중요한 성장 부문으로 변화하고 있다.
즉시소매와 함께 소비 상황별 마케팅도 강화되고 있다. 칭다오맥주(青岛啤酒)는 실적보고서에서 ‘소비 상황별 마케팅’ 혁신을 강조했으며, 옌징맥주(燕京啤酒)는 ‘옌징주역(燕京酒驿)’ 커뮤니티형 소형 주점과 ‘스왕 정제맥주(狮王精酿)’ 플래그십 스토어를 확대하고 있다. 충칭맥주(重庆啤酒) 산하 **우쑤맥주(乌苏啤酒)**의 ‘대우쑤·소형 바비큐(大乌苏小烧烤)’ 매장은 이미 130곳 이상 문을 열었으며, 60개 이상의 도시에 진출했다.
기업들의 전략에는 공통된 방향성이 있다. 맥주 소비가 단순히 유통망에 제품을 공급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특정 소비 상황을 선점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으며, 맥주 기업들은 특정 소비 상황에서 소비자가 브랜드를 연상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맥주 업계의 전체적인 시장 규모 확대 여지는 제한적이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제품 혁신, 유통채널 구축 및 지역 시장 확대에서 빠르게 움직이는 기업들이 비수기에도 시장 기반을 유지하거나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문의 : 베이징지사 서혜(xuhui@a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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