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슈퍼 엘니뇨 현상이 농업과 식품 산업에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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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 슈퍼 엘니뇨와 중동발 단절로 글로벌 농수산·비료 공급에 심각한 타격
- 2027년 상반기 글로벌 식량 인플레 5% 전망, 신흥 아시아 직격탄
- 각국의 비축 경쟁 속 한국·대만 등 수입국은 구조적 식량 위기 경계 필요
▶ 거시적 배경
미국 금융기관 JP모건(JPMorgan)의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 노라 센티바니(Nora Szentivanyi)가 주도한 연구 보고서 《식량 안보는 곧 국가 안보: 복합 폭풍(Food Security is National Security: A Compounding Storm)》에 따르면, 비료 공급 차질과 지정학적 갈등, 극단적 기후 리스크가 맞물리면서 2027년 상반기 글로벌 식량 인플레이션율이 5%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으며 이는 현재 미국의 식품 물가 상승률(약 3%)을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밝혀졌다. 이번 충격의 진원지는 전통적인 에너지 위기가 아닌, 비료 부족과 ‘슈퍼 엘니뇨(Super El Niño)’ 현상이 결합된 복합적 파급 효과로 분석된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올해 6월 경보 단계를 ‘엘니뇨 주의보’로 격상했으며, 기후예측센터는 올가을·겨울 ‘극강’의 엘니뇨가 발생할 확률을 90% 이상으로 추산하고 있다. 또한 1950년 이후 역사상 가장 강력한 엘니뇨로 기록될 가능성 역시 69%에 달해, 아시아와 중남미 지역이 가장 먼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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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니뇨가 기후에 미치는 영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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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미국 해양대기청(NOAA) 기후예측센터(CPC) |
과거 추이에 따르면, 엘니뇨 현상(2002~2003, 2009~2010, 2015~2016 및 2023~2024년 등)으로 촉발된 이상기후는 글로벌 농작물 감산과 공급망에 시차를 두고 지연된 충격을 가하는 경향이 있으며, 이후 1~2년에 걸쳐 전 세계 식품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끌어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2~2023년 비기후적 요인으로 인한 역대급 인플레이션 정점과 2024년의 강한 엘니뇨를 거친 후, 차트는 해양엘니뇨지수(ONI)가 고점에서 점차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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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식량 인플레이션과 엘니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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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미국 해양대기청(NOAA), 각국 공식 통계, J.P. Morgan |
2026년에도 지속되는 에너지 가격 충격은 식량 가격 상승 압력을 증폭시켜, 글로벌 식품 CPI에 미치는 충격을 대략 2배 수준인 약 1.5%포인트까지 확대시킬 우려가 있다. JP모건 글로벌 경제 분석팀의 분석에 따르면, 농업·에너지·물류 부문의 차질이 상호 중첩되고 심화됨에 따라 엘니뇨의 강도가 강할수록 비례 수준을 뛰어넘는 훨씬 높은 인플레이션이 유발되는 경향을 보인다고 한다.
과거 데이터상 슈퍼 엘니뇨 현상은 충격 발생 약 6개월 후 정점에 도달했을 때 글로벌 식량 인플레이션을 평균 약 0.7%포인트 완만하게 밀어올리는 데 그쳤다. 그러나 엘니뇨는 매번 양상이 다를 뿐만 아니라, 더욱 중요한 점은 현재의 주기가 단독으로 발생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식량 인플레이션이 2027년 상반기에 연율 5%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는 해당 기간 글로벌 헤드라인 인플레이션(Headline Inflation)을 연율 기준 0.6%포인트 끌어올리고, 이듬해 예상되는 연간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를 0.3%포인트 지연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 슈퍼 엘니뇨 현상, 아시아 에너지 및 식량 위기 우려 고조
JP모건의 《식량 안보는 곧 국가 안보: 복합 폭풍》 보고서는 식량 인플레이션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지역으로 신흥 아시아와 라틴아메리카를 지목했다. 이들 지역은 기후 민감도가 높은 농업이 거시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고, 가계 소비지출 내 식품 비중 또한 현저히 높다. 인도, 콜롬비아, 인도네시아, 브라질, 대만, 한국 등이 가장 취약한 경제체로 꼽혔다. 특히 아시아 대륙의 경우, 중동 분쟁과 호르무즈 해협 마비에 따른 파장을 최전선에서 고스란히 떠안고 있어 경고의 시급성이 더욱 크다. 2026년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이후 이란이 해당 전략적 수로를 봉쇄하면서 글로벌 연료 및 비료 공급망이 마비되었으며, 아시아는 이들 자원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다.
여기에 기후 온난화와 건조화까지 겹치며 농업에 새로운 리스크를 더하고 있다. 농업 부문은 이미 비료와 농기계 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아울러 엘니뇨 현상은 일부 지역에 국지성 집중호우와 홍수를 유발해 중국 남부 등의 벼 수확을 비롯한 관련 산업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
슈퍼 엘니뇨가 칠레와 페루 어업에 미치는 타격은 이미 뚜렷하게 가시화되고 있다. 페루해양연구소(Imarpe)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일부 해역의 수온이 평년보다 최대 6°C 높게 측정되었다. 그 중에서도 앤초비는 페루의 핵심 어업 자원이자 양식·가축 사료용 어분(Fishmeal)의 필수 원료이지만 어류는 미세한 수온 변화에도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앤초비(Anchovies)는 영양이 풍부한 한류 해역에서 산란해야 하므로 연안을 벗어나 심해로 이동했고, 이로 인해 어선들의 조업이 불가능해졌다. 페루 정부는 8월 19일 앤초비 어기를 공식 종료했으나, 대형 어선들은 이미 5월부터 조업을 중단했다. 그 결과 어획량이 급감하여, 세계 최대 앤초비 생산국인 페루의 올해 5월 어획량은 3만 2,800톤에 그쳐 전년 동기(130만 톤)와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수준으로 추락했다.
대만의 농수산경제학자 이무종(李武忠)은 현재의 국제 정세를 직시하고 선제적 대응책을 마련해 리스크를 완화하거나 위기를 조기에 해소하는 것이야말로 식량 수입 의존도가 높은 모든 국가가 깊이 고민하고 직면해야 할 중대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국제 곡물 시장의 수급 불균형으로 식량 가격이 비이성적으로 폭등할 경우, 한계에 달한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이는 정국 불안과 정권 교체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중차대한 사안이다. 국제 식량 가격 변동성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은 안정적인 식량 공급 역량을 유지하는 한편,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 정보 비대칭성에 따른 투기 및 시장 왜곡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는 데 있다.
다행히 2008년 식량 위기의 교훈을 거친 후, 동일한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국가 차원의 식량 자급 및 안보 역량을 지속해서 강화하는 국가들이 늘고 있다. 예를 들어 중국은 식량 안보를 국가 전략 과제로 격상하고 ‘토지에 식량을 비축하고(藏糧於地), 기술에 식량을 축적한다(藏糧於技)’는 전략을 추진해 연이은 풍작과 풍부한 비축량을 유지하고 있으며 1인당 곡물 점유량 역시 국제 안전 기준선을 웃도는 약 500kg 수준에 달해 민생 안정을 확고히 다지고 있다.
유럽연합(EU) 또한 식량 및 곡물, 식수, 연료, 의약품 등 핵심 필수재를 망라한 최초의 ‘다국적 전략 비축 프로그램’을 가동해 자연재해, 군사적 충돌, 팬데믹 등 돌발 위기에 대응하는 복원력을 강화했다. 일본 정부는 극단적 식량 위기에 대비해 수입 쌀 약 100만 톤의 법정 비축량을 유지하고 있으며, 민간과 일반 가정에서도 최소 3일에서 1주일 분량의 비상식량 비축을 보편화하고 있다. 식량의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해 글로벌 공급망 교란에 매우 취약한 싱가포르는 태국 및 베트남과 각각 ‘식량 안보 협력 양해각서(MOU)’ 및 ‘쌀 무역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해 안정적인 물량 확보에 나섰다.
반면 대만은 잦은 자연재해와 심각하게 낮은 식량 자급률로 인해 전체 식량의 6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쌀의 경우 10개월분 이상의 비축량을 유지하며 최소한의 방어선을 확보하고 있다.
▶시사점
거시적 전략 차원에서 한국은 대만과 마찬가지로 전반적인 식량 자급률이 낮다는 구조적 취약성을 안고 있다. 소맥(밀), 옥수수 등 주요 곡물과 비료 기초 원료를 해외에 의존하고 있어,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촉발된 원자재 공급망 단절은 과거 '요소수 대란'의 경종을 다시 울리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비료 및 사료 수입선의 다변화를 추진하는 한편, 싱가포르의 사례를 벤치마킹하여 양자 간 식량 상호원조 협정을 통한 다자 외교 안전망을 구축할 수 있다.
한국은 안정적인 내수 기반을 바탕으로 수동적 위기 대응에서 벗어나 선제적인 수출 확대 전략을 추진할 수 있다. 즉, 이번 슈퍼 엘니뇨의 직접적인 영향권에서 벗어나 농산물 공급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잠재 시장을 조기에 발굴하고, 보존성이 뛰어나고 편의성이 높은 상온 HMR 제품(즉석밥, 상온 국·탕류 파우치 등)을 앞세워 현지 유통망에 선제적으로 진입하는 전략이다. 이는 지정학적·기후 리스크를 분산할 뿐만 아니라, 국내의 탄탄한 식품 제조 역량을 글로벌 식량 수급 불균형 속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새로운 수출 동력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출처
https://finance.yahoo.com/markets/commodities/articles/jpmorgan-warns-global-food-crisis-183000431.html
https://news.tvbs.com.tw/life/3185022
https://knowledge.hket.com/article/4190702/%E8%B6%85%E5%BC%B7%E5%8E%84%E7%88%BE%E5%B0%BC%E8%A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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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rfi.fr/tw/%E5%B0%88%E6%AC%84%E6%AA%A2%E7%B4%A2/%E7%92%B0%E4%BF%9D%E5%A4%A9%E5%9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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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oney.udn.com/money/story/5599/9726116
문의 : 홍콩지사 변혜진(bhay20@a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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