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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2021

러시아 신선농산물 시장은 팬데믹을 어떻게 극복하고 있나?

조회1988

원고작성 : 블라디보스토크지사(imsesil@at.or.kr)




▶ 사업과 바이러스 : 과일채소 수업업계는 환골탈태 중
러시아 통계청에 따르면 현재 러시아 신선 농산물 가격은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이를 주도하는 품목은 채소와 과일이다.
평소보다 세배나 오른 값을 치르면서도 열대과일을 구입하는 소비자도 있지만, 기본 소비품목인 감자, 양파, 바나나, 사과 등의 가격이 급등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 러시아 신선 농산물 대표 수입업체 '아르텔'社는 수개월 내 더욱 저렴한 제품 라인업으로 교체할 뜻을 선언했다.


<참고-신선농산물 가격변동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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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수입제한 : 허리띠 졸라매기 모드 가동

<참고-국가별 신선농산물 수입량 및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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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對러 최대 채소⸱과일 공급국 중 하나였다. 그러나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 사태 이후 지난해 중국산 농산물을 수입하는 업체 중 90%가 손실을 보았다고 토로했다.
러-중 국경 통관 현장에서 시시때때로 변화하는 규정도 중국산 농식품 수입에 장애로 작용했다.
실제로 지난해 4월에는 어떠한 차량도 국경을 통과하지 못하였고, 더불어 돌연 트럭 운전사들에게 카테고리 ‘C’비자가 의무가 되었다.
(*카테고리 C 비자: 지정된 기간 내에 1회에 한하여 입국할 수 있는 싱글비자)
또 차량의 창문이 열렸다는 이유로 통관이 거절당하고 다시 화물 적재를 기다리는 데만 2주가 걸린 사례도 있었다.


<참고-중국국경 통관을 기다리는 화물트럭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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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찌는듯한 무더위에 배송트럭이 국경에서 통행 허가를 기다렸고, 손실률이 100%까지 나오는 경우도 잦았다.(통상 손실률 약 20%)
제한해제 이후에도 대부분 회사가 허리띠를 졸라매며 작업에 임했으나 봄까지도 흑자 상황으로 회복되지 못했다.
이 같은 상황이 개선되려면 국경 개방과 함께 현장의 작업 인력 부족 문제도 해결되어야 하는데 아직까지도 작업지에서 상품을 검사할 인력부족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공급자의 입장에서는 부득이하게 손실이 발생된 상황이지만 그래도 벌금이 부과된다. 
이러한 시점에서 신선 농산물 중국 의존도가 높았던 연해주에서는 주지사 아들이 직접 (온실)생산에 뛰어들었다.
해당 단지는 이제 막 본격적으로 연결이 시작된 사할린 천연가스를 이용하며, ‘그린라이프’라는 브랜드로 출시된 오이와 토마토는 중국산과 비슷한 가격대로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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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최근 연결된 천연가스를 이용 연해주 선도경제특구(ТОР) 지역에 신선농산물 온실 생산단지를 연 現주지사 아들>


▶ 저가 상품에서 이익을 찾는 업계

수개월 내에 수입업계는 보다 저렴한 채소⸱과일 품목으로 구색을 전면 재검토할 예정이다.
최근 러시아 최대 연방체인인 X5 Retail 그룹은 과거 매주 차량으로 배송되던 중국산 신선 브로콜리를 소포장 위주로만 주문하고 있다.
구색품목도 보다 저렴한 감자와 배추, 바나나, 오렌지, 사과 등으로 대체되었다. 실제로 올해 1월 감자수입은 지난해 대비 10배가 늘었고 양파와 마늘은 약 15%, 오렌지는 5% 증가했다.


▶ 사업에 오히려 도움이 되는 락다운과 여전히 위험천만한 달러화
아이러니하게도 유럽 등의 봉쇄는 러시아 시장의 이익을 보장했다.
전통적으로 터키의 주요 시장인 유럽식당과 레스토랑은 불완전한 영업을 지속하고 있다.
이 때문에 터키 공급자들은 러시아 등 타지역으로 공급 방향을 변경하였고, 이로 인하여 러시아 내 가격상승을 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혼란의 시기를 시나 시장은 안정을 되찾아 가고 있다. 공급 품목과 공급처는 계절적 요인이나 일부 수입제한 조치 등에 의해 결정된다.
예를 들어 (러시아)자국산 사과 재고문제로 사과의 가격은 균형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고, 주식과 직결되는 감자, 당근 및 양파를 포함하는 '보르쉬 세트' 재료는 계절적 요인에 따라 가격인상이 예상되지만 지속적인 소비가 이루어질 것이다.


<참고-러시아의 김치찌개 ‘보르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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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가격인상의 주범은 달러 환율 변동이다. 통관시 부가가치세와 관세의 적용기준은 달러화이고 대금의 결제 역시 달러화로 이루어진다.
따라서 이로 인한 가격상승을 잡기 위하여 해당 품목의 수입제한 해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다분한데, 무엇보다도 중국산 감귤류와 핵과가 그 대상이 될 것이다.
지난해 해당품목은 중국산 수입 중단조치로 전년대비 60%까지 감소하였다.
올해 수입제한 해제시 최소한 극동, 시베리아 우랄 지역 내 가격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 시사점
올해 러시아 신선 농산물 시장의 핵심 트렌드는 저렴한 제품으로의 라인업 변화가 될 것이다.
2020년 통계로 볼 때 상품이 대체되었을 뿐 연간 국내소비량은 오히려 늘었다는 것을 참고하자.
싼 게 비지떡이라는 옛말이 무색하게 지금은 러시아 소비자들은 저렴하지만 최소기능을 유지한 실용상품을 요구하고 있다.
그야말로 가성비 싸움이다. 러시아 소비자들에게 품질은 좋으나 고가로 인식되어있는 한국산 신선농산물은 어떠한 제품 라인업으로 어떠한 마케팅 전략을 구사해야 할까? 러시아는 국토면적이 매우 넓고 극단적인 기후조건에 따라, 생산환경이 나아지고 있다고 한들 사실상 100% 자급률을 달성하는 것을 불가능에 가깝다.
즉, 어떠한 상황에서도 신선 농산물의 해외수입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다만 시계 제로의 펜데믹 속에 유동적인 신규 규제와 제한도 발생할 것인데 이는 모든 경쟁국들에게도 적용된 다는 것을 기억하자.
시장의 공백인 틈새를 노려볼 수도,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접근해볼 수 있다.
러시아 유럽서부 지역과 지리적으로 엄청나게 먼 극동지역은 지극히 중앙집권적인 체제인 러시아의 관문이며 상품시장의 시험대이다.
이곳 극동지역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는다면 서부지역 고객들에게도 반드시 어필할 수 있을 것이다.


자료 및 사진 출처
‧ 국립통계청 https://ru-stat.com/
‧ 연방국가통계청 https://rosstat.gov.ru/reporting
‧ 「사업과 바이러스, 코로나로 불어닥친 광풍」, 콤파니아(2021.04.28)
https://ko.ru/articles/virus-dlya-biznesa-kak-importery-fruktov-i-ovoshchey-perenesli-covid-19/
‧ 「코로나는 각 나라의 채소과일 시장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가」, 크레스티안 베도모스찌(2020.03.19)
https://kvedomosti.ru/news/kak-koronavirus-povliyal-na-rynki-fruktov-i-ovoshhej-v-raznyx-stranax.html
‧ 「중국산 채소과일, 러시아 부족 현상이 발생할 것인가」, BFM.RU 뉴스(2020.02.03)
https://www.bfm.ru/news/435668
‧ 「자바이칼주에서 순서를 기다리는 화물트럭들」, 트라미스(2020.05.08)
http://tramis.ru/press-center/08-May-2020-02
‧ 「상품은 없고 기름은 떨어져 간다」, 베즈포르마(2020.04.16)
https://vladivostok.bezformata.com/listnews/kitaya-vistroilas-ogromnaya-ochered/83215547/?amp=1
‧ 「보르쉬까지! 서구세계가 새로운 러시아 선전도구를 찾았다」, 미르테센뉴스(2019.10.16.) 
https://s30656195298.mirtesen.ru/blog/43552103905/I-do-borscha-dobralis:-Zapad-nashel-novuyu-%C2%ABrossiyskuyu-propagan?utm_referrer=mirtesen.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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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러시아 #팬데믹 #코로나 #신선농산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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