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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8 2022

맥도날드, 콜라도 떠난 러시아 식품시장의 빈자리

조회2677
원고작성 : 모스크바지사(dariamoi@at.or.kr)

○ 글로벌 브랜드 잇따른 자발적 퇴출 결정

 러-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들의 러시아 탈출이 잇따르면서 이제는 남아있는 브랜드를 꼽는 게 수월할 정도가 되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410여 개 브랜드가 러시아 탈출을 발표했거나 이미 탈출을 단행하였다.
 가장 먼저 에너지 기업들이 눈에 띈다. 극동 러시아 지역 LNG 개발사업 사할린Ⅱ 프로젝트의 55% 참여하고 있는 글로벌 에너지기업 쉘(Shell)이 철수를 발표하면서 러시아 에너지기업 ‘가즈프롬’ 등과의 합작회사를 모두 중단할 것을 발표하였다. 그 밖에도 정국 정유회사 BP, 에퀴노르(Equinor,), 엑손모빌(ExxonMobil), 토탈에너지(TotalEnergies) 등의 업체들도 잇따라 탈출했다. 저명한 글로벌 자동차 기업 벤틀리(Bentley),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 ‘아우디(AUDI)’, ‘포르쉐(Porsche)’, ‘제규어(Jaguar)’, ‘폭스바겐(Volkswagen)’, ‘볼보(Volvo)’, ‘포드(Ford)’, ‘BMW’ 등을 비롯하여 일본차 ‘도요타(Toyata)’, ‘혼다(Honda)’, ‘마즈다(Mazda)’ 등도 철수를 발표했고, 우리차 ‘현대’ 역시 철수를 결정했다. 또, FedEx, DHL을 비롯하여 ‘머스크(Maersk)’, ‘CMACGM’, ‘양밍(YangMing)’ 등의 화물⸱운송 서비스 업체 또한 철수를 발표했다. 기업들의 자발적 퇴출은 전쟁이 본격화되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를 선언하는 차원의 집단행동으로 나타났다. 또한 러시아의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서의 러시아 퇴출 결정으로 향후 글로벌 금융결제시스템을 러시아가 이용할 수 없게 되면서 더욱 가속화되었다. (※SWIFT: 전 세계 200여 개국 약 1만 1500개 금융기관이 가입⸱이용하는 금융결제시스템)
 혹자는 ‘당장 차 구입 계획이 없다’며, ‘일상이 에너지기업과 연관이 없다’며 나는 상관없는 일이라 치부할지 모르겠지만 이런 제품들은 어떨까? ‘맥도날드’, ‘버커킹’, ‘KFC’ 맛에 익숙한 소비자들이 외국계 페스트푸드 프렌차이즈 브랜드가 러시아 시장에서 사라진다면 ‘쩨레목(Теремок, 러시아 전통식 블리늬를 페스트푸드화 시킨 매장)’으로 만족할 수 있을까? 햄버거의 영원한 동반자 ‘(코카/펩시) 콜라’가 아닌 ‘크바스(KVAS-러시아 전통 탄산음료)’가 콜라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을까? 정크푸드나 탄산음료에 관심이 없다면 러시아인들의 소울메이트 차(茶)나 제과류는 얘기가 달라진다. 대중적인 차(茶)브랜드 ‘아흐마드(AHMAD)’, ‘립톤(Lipton)’이 일상에서 사라진다. 차(茶)와 언제나 함께하는 달콤한 간식 ‘마스(Mars)’의 초콜릿 브랜드 ‘M&Ms’, ‘트윅스(Twix)’, ‘코르투노프(A.Korkunov)’, ‘오르빗(Orbit)’ 껌도 사라진다. ‘위스카스(whiskas)’, ‘키티캣(Kitekat)’, ‘로얄카닌(Royal Canin)’과 같은 반려동물의 밥상도 위기에 처했다. 그 밖에도 전자기기, 화장품 브랜드도 러시아 시장을 떠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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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이 떠난 빈자리에 무엇이 남았나

 對러시아 제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4년 크림반도 합병 당시의 제재는 러시아인들의 생계에 직격탄이 되었다. 제재 9년 차인 러시아는 그사이 뼈를 깎아내는 아픔을 견디며 금리 인하 등의 정부 차원의 지원에 힘입어 자국 내 식품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였고 그 결과 감자의 자급률은 89.2%, 돼지고기는 92.5%를 이루게 되었다. 다만 모든 제품을 자급자족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함에 따라 러시아 침공이 시작되면서 러시아 각 지역에서는 곡물, 설탕과 같은 필수품목의 사재기 바람이 일게 되었고 소매점포들은 일부 품목에 구매물량을 제한(2~5KG)을 적용하고 있다. 더불어 비상식량을 구비해 두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매장 내 제품의 빈자리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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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2022년 제재의 특징으로 생계의 위협을 넘어서 다양한 소비자들과 긴밀하게 닿아있는 편의 서비스의 상실로 이어지는 것을 꼽을 수 있는데 대표적으로 ‘애플(Apple)’, ‘구글(Google)’의 철수와 SNS 채널 ‘페이스북(Facebook)’, ‘인스타그램(Instagram)’, ‘틱톡(Tik-Tok)’ 및 온라인 서비스 ‘아이허브(i-Herb)’, ‘에어비엔비(Airbnb)’ 서비스 중단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제재의 여파를 일상생활에서 체감하게 되면서 손안의 세상과 단절된 소비자들의 러시아를 떠난 기업들에 대한 원망의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또 흥미로운 것은 러시아 브랜드인 줄 알았던 일부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각성도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대중적인 음료(주스) 브랜드인 ‘야(Я)’, ‘푸룩토븨사드(фруктовый сад)’, ‘마야심야(моя семья)’ 등의 제품은 브랜드명 자체가 러시아어여서 그동안 자국 브랜드로 알던 소비자들이 많았는데, 이번 제재로 외국 브랜드임을 알게 되어 당황하는 소비자들도 많다는 후문이다. 러시아 탈출을 단행한 기업 이미지와 동시에 러시아 자국 브랜드가 아니였다라는 배신감을 느끼는 소비자들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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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전국적으로 사재기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매장 내 진열대에 상품이 비어있는 뉴스가 심심찮게 보도되고 있다. 이번 제재는 물가인상을 제외하더라도 남녀노소 체감할 수 있는 수준으로 벌어지고 있다는 점, 세상과의 단절을 야기했다는 점에서 러시아인들에게 정서적인 상실감으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전쟁이 종결되고 협의가 진행되더라도 제재는 상당 기간 이어지겠지만, 러시아 소비자들의 상한 마음이 쉽게 풀리기는 어렵지 않을까. 여러모로 어려운 시기임은 분명하다. 루블화 폭락 및 SWIFT 제재로 대금결제에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지만 과거 글로벌 경제위기와 크림합병으로 인한 제재의 어려운 시기도 이겨낸 우리 수출기업이라면 이번 위기 속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 출처
https://lenta.ru/news/2022/03/10/59_company/http://www.finmarket.ru/news/5599217https://novayagazeta.ru/articles/2022/03/13/ne-vsiakuiu-kotletu-iz-makdonaldsa-mozhno-budet-sesthttps://specagro.ru/news/202110/centr-agroanalitiki-v-2021-godu-proizvodstvo-svininy-v-uboynom-vese-mozhet-vyrasti-na
https://www.vedomosti.ru/business/articles/2019/10/22/814308-kak-rossiya-za-dvadtsat-let
https://www.rbc.ru/business/09/03/2022/6228a0fb9a79477224d164b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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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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