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식품가격동결 정책 펼쳐
조회6158유럽,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식품가격동결 정책 펼쳐
주요 내용
ㅇ 푸드 인플레이션의 배경
현재 유럽의 인플레이션은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유발되었으며, 2023년도 경기침체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유럽 내의 푸드 인플레이션 수치는 서비스 등 타 산업군에 비해 훨씬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하는 20개국) 내 식품 및 음료 제품의 인플레이션 수치 또한 3월에는 15.4%, 4월에는 15.7%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유럽 내 최근 1년 푸드 인플레이션 수치 |
* 출처: tradingeconomics, Eurostar |
물가 상승세가 좀처럼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자, 프랑스, 헝가리 등 유럽 각국 정부들 정부들은 여러 통화정책(금리인상 및 양적완화정책 종료)과 재정정책(에너지 부담 경감 직간접 지원) 뿐만 아니라, 생활 필수품 가격동결 등 정부가 시장에 개입하는 정책들을 단기간으로 도입 중이며, 대형 식품 유통업체들 또한 마케팅 차원에서 다양한 가격동결 방안을 내놓고 있다.
ㅇ 영국과 프랑스의 가격동결 정책과 마케팅
영국 제1의 대형 유통업체인 TESCO(테스코)의 경우, 지난달 우유를 포함해 약 천여가지의 일상 필수품들의 가격을 7월 5일까지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TESCO의 마케팅 정책이 발표되자 Sainsbury's(세인즈버리)와 Marks&Spencer(막스 앤 스펜서) 등 다른 영국 유통업체 또한 가격동결 행렬에 동참했다. Marks&Spencer는 약 7월 초까지 100여가지의 제품에 대해 가격을 동결시키기로 결정했다.
한편, 프랑스 정부는 높은 인플레이션에 위축된 프랑스 소비자들을 지원하고 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지난 2월에 식품 유통업체가 가격을 동결하도록 하는 법령을 공포한 바 있다. 이 법령은 프랑스 내의 400㎡ 이상의 면적을 가진 슈퍼마켓들을 대상으로 3월 15일부터 6월 30일까지 시행되며, 유통업체들은 26개의 식품과 카테고리와 9개의 비식품 카테고리에서 자율적으로 가격을 동결할 식품들을 선정할 수 있다는 것이 법령의 골자이다.
이에 따라, 유럽 최대 유통업체인 Carrefour(까르푸)는 3월 중순부터 6월 중순까지 약 200여개의 제품을 대상으로 가격동결을 실행 중이다. 품목에는 세탁세제, 밀가루, 기저귀 등 이른바 일상에서 필요한 100개 품목과 요거트, 달걀, 신선한 과일과 야채, 빵, 시리얼 등 건강에 좋은 식품 100개 품목이 포함된다. 이와 관련해 Carrefour 측은 푸드 인플레이션이 취약계층에게는 폭력적일 수 있다며 가격동결의 중요성을 표력했다.
또다른 프랑스 대형 유통업체 E.Leclerc(르클레어) 또한 약 천 개에 이르는 식품에 대해 3개월 동안 가격동결을 진행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E.Leclerc는 약 천개에 이르는 PB상품 (자체제작 상품) 브랜드인 Eco+의 제품들에 대해 4월 3일부터 6월 30일까지 가격동결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외에도 프랑스 내 다른 식품 유통업체인 Intermarché(인터막쉐), Système U(시스템 유) 또한 필수 식료품을 대상으로 약 3개월 동안 가격동결을 실행 중이다. 프랑스 유기농 식품 유통업체인 ‘La Fourche’ 또한 87개 제품들을 2유로 미만으로 동결하고, 6월 30일까지 53개 제품의 가격을 동결하는 방침을 채택했다.
ㅇ 그 외 유럽국가들의 가격동결 정책/마케팅
이번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유럽권 경기침체에 대해 가격동결 정책을 맨 처음으로 도입한 국가는 헝가리다. 헝가리 정부는 작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자국 내 식료품 및 생필품 가격이 급등하자, 밀가루, 설탕, 해바라기유, 돼지다리, 닭가슴살, 우유 등 6개 식료품 가격을 침공 6개월 전인 전년해 10월 수준으로 되돌리기로 했다. 참고로, 헝가리의 작년 10월 물가상승률은 20.1%로 20여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이는 EU 평균 10.7%를 훨씬 웃도는 수치이다.
한편 포르투갈 정부는 8%가 넘는 푸드 인플레이션 수치에도 불구하고 수요와 공급에 따라 가격이 자연스럽게 결정되도록 정부개입을 배제하기로 했다. 다만 포르투갈 식품경제안보당국(ASAE)은 자국내 대형 식품 유통업체의 이윤 관련 조사에 착수하였으며, 이로인해 가격 인상이 완화되는 영향이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포르투갈 내의 식료품 가격은 유통업체와 소비자들 간의 ‘보이지 않는 손’에 따라 결정되고 있다. 예로, 프랑스에 기반을 둔 유럽 대형 유통업체 Auchan 포르투갈은 지난 2월, 빵, 계란, 유제품, 생선, 고기, 냉동식품, 과일 채소, 빵 등 필수 생필품 대상으로 자율적인 가격동결 마케팅을 펼치기도 했다. 가격동결은 Auchan의 PB제품들과 다른 포르투갈 국산 브랜드 제품에 적용되었다. 참고로, Auchan 포르투갈은 올해를 포함해 ‘포르투갈 내 대형 슈퍼마켓/슈퍼마켓 부문 고객만족도’ 조사에서 5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ㅇ 시사점
유럽의 인플레이션은 2023년 하반기부터 에너지 가격 하락, 유로존 재정지원 등에 힘입어 조금씩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유럽 각국 정부들은 자국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가격동결 정책과 에너지 가격 상한제 등을 도입하고, EU 연방정부는 유럽중앙은행(ECB)과 함께 11년 만에 기준금리를 3차례 인상하는 등 EU차원에서 대응 조치를 취하고 있다.
푸드 인플레이션으로 유럽 내 식품 유통업체들 또한 다방면으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지금, 한국수출업체들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동향과 유럽 물가 동향을 지속해서 추이를 지켜보고 그에 걸맞은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특히, 유럽의 2023년 경제전망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동시에 경기침체에 대비한 진출 전략을 계속해서 수립하여, 경기 불황에도 기회 시장을 적극적으로 발굴하며 위기를 기회로 바꿔나가야 하겠다.
ㅇ 출처
https://www.nytimes.com/2023/03/31/world/europe/eurozone-inflation.html
https://tradingeconomics.com/european-union/food-inflation
https://www.ons.gov.uk/economy/inflationandpriceindices/articles/costoflivinginsights/food
https://www.sedaily.com/NewsView/29O9FVKJKJ
https://www.mirror.co.uk/money/tesco-cuts-price-milk-first-29692002
https://www.thesun.co.uk/money/22012214/marks-and-spencer-food-shopp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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