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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26 2024

[프랑스] 유럽의 크리스마스 식품 트렌드

조회2202

원고작성: 파리지사(joohee@at.or.kr)

유럽의 명절, 크리스마스

각 국가의 명절에는 각기 다른 명절 음식이 있기 마련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설날에는 떡국을, 추석에는 송편을 먹는다. 유럽의 가장 큰 기념일이자 명절이라 할 수 있는 크리스마스 기간에는 어떤 음식을 먹는지 알아보고, 유럽 각국의 다양한 크리스마스 관련 식문화와 트렌드에 대해 살펴보자.


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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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는 크리스마스 때 숯불에 구운 뉘른베르크 소시지, 다양한 견과류 등을 먹으면서 보낸다. 특히, 구운 밤이나 구운 아몬드, 구운 사과를 즐긴다. 이 식문화의 배경은 20세기 초로 올라가는데, 당시 독일 내 아이들은 크리스마스 시즌에 쉽게 구할 수 있는 사과, 호두, 아몬드 등을 크리스마스 트리 나뭇가지에 매달아 두었다 먹었고, 2차 대전 이후 말리거나 구워 먹는 문화가 퍼지며 사과나 견과류를 구워먹는 것이 전통이 되었다. 또한, 독일에서는 따뜻하게 데운 와인인 글뤼바인(Glühwein)을 즐겨 마시기도 한다. 또한, 생강, 계피 등이 들어간 독일식 생강빵인 레프쿠헨(Lebkuchen) 또한 독일 크리스마스의 대표 간식이다.

독일 전통 크리스마스 빵 슈톨렌(Stollen)도 빠질 수 없는 음식인데, 슈톨렌은 파운드 케익과 비슷하나, 건포도 및 견과류 혹은 설탕에 절인 과일, 과일 껍질, 아몬드, 계피 등의 향신료를 넣으며, 슈가파우더로 겉을 덮어 하얗게 만든 것이 특징이다. 슈톨렌은 버터와 설탕으로 여러 번 코팅을 하며, 안에 들어가는 과일들 또한 모두 절인 것들이기 때문에 이것들이 천연 방부제 역할을 한다. 따라서 슈톨렌은 유통기한이 보통 2-3개월 정도로 매우 넉넉한 편이다. 독일에서는 12월 초부터 슈톨렌을 만들어놓고 일요일마다 1조각씩 먹으며 크리스마스 오기를 기다린다고 한다. 슈톨렌은 독일을 중심으로 독일어권 국가들에서도 먹는 대표적인 크리스마스 음식 중 하나이다. 


▶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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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는 크리스마스 만찬으로 칠면조 구이를 먹으며, 구운 야채, 당근, 완두콩 등을 곁들여 먹는다. 만찬에는 크랜베리 소스 등 각종 소스를 곁들인 베이컨과 소시지도 추가되며, 칠면조 고기를 로스트 비프나 거위 고기로 대체하기도 한다. 또한, 대표적인 영국의 크리스마스 음식으로는 크리스마스 푸딩(Christmas pudding)도 빼놓을 수 없다. 크리스마스 푸딩의 기원은 중세 유럽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말린 자두, 달걀, 설탕, 당밀 등을 넣어 만든다.

이와 함께, ‘민스파이(Mince pies)’는 영국인들의 보편적인 음식이자 크리스마스의 대표적인 명절 음식이다. 민스파이는 건포도 등의 과일을 다져서 넣은 파이로, ‘민스’는 말 그대로 ‘다져진 음식’을 뜻한다. 민스파이의 유래는 13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십자군들이 중동에서 돌아오며 가지고 온 음식이 영국에서 민스파이로 정착한 것으로 전해진다. 영국인들은 크리스마스부터 12일 간 민스파이를 먹으면 새해에 행운이 온다고 믿는다고 한다.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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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는 크리스마스 만찬이 식전주로 시작된다. 보통 샴페인과 한 입 크기의 전채인 amuse-bouches(아뮤즈 부쉬)로 만찬을 시작하여, 에피타이저로 푸아그라, 굴, 훈제 연어 등을 먹는다. 이 중 에피타이저의 꽃은 거위 간인 푸아그라로, 보통 무화과 잼이나 양파 퓨레를 곁들여 먹는다. 메인 코스는 전통적으로 닭, 칠면조, 꿩 등의 가금류 요리를 먹는다.

또한, 크리스마스 만찬의 디저트로는 통나무 모양의 전통 케이크인 부쉬 드 노엘(Bûche de Noël)이 있다. 부쉬 드 노엘은 ‘크리스마스의 장작, 나뭇가지’란 뜻으로, 크리스마스 시즌에만 먹는 케이크이다. 부쉬 드 노엘은 프랑스 페리고르(Périgord) 지역에서 크리스마스 이브부터 새해 첫날까지 통나무에 불을 지펴 건강을 기원한 데서 유래했다. 이와 함께, 따뜻한 와인에 오렌지와 레몬, 꿀, 계피, 정향을 넣은 뱅쇼(Vin chaud)를 즐겨 마시기도 한다.


이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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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육류를 섭취하지 않는다. 이탈리아어로 크리스마스 이브는 ‘육식을 금지하는 날’이라는 의미의 ‘비질리아 디 마그로(Vigilia di magro)’라 하며, 따라서 크리스마스 이브 때는 육류 대신 생선, 해산물 등의 요리를 즐긴다. 대표적인 이탈리아 크리스마스 요리로는 해산물을 곁들여 쌓아올린 샐러드인 카폰 마그로(Cappon magro)가 있다. 카폰 마그로는 조개와 새우 등 12가지 이상의 여러 어패류를 풍성하게 사용하며, 맨 위에는 랍스터를 올리는 것이 특징이다. 이탈리아 크리스마스 식문화의 특이한 점은 크리스마스 이브날만 육류를 섭취하지 않으며,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육류를 섭취한다는 것이다.

또한, 이탈리아에도 크리스마스 시즌에 먹는 특별한 빵이 있는데, ‘파네토네(panettone)라고 한다. 파네토네는 신년이나 크리스마스 때 주로 소비되는데, 이탈리아 뿐만 아니라 스페인, 포르투갈, 프랑스 일부 지역 등 남부 유럽에서 광범위하게 섭취된다. 파네토네는 둥근 지붕 모양을 혹은 요리사의 모자 형태를 하고 있는데, 달걀과 버터가 듬뿍 들어간 것이 특징이다. 특히, 파네토네종이라 불리는 천연 효모를 사용해 장기간 숙성시켜 활용하기에 장기 보관이 가능한 빵이기도 하다. 파네토네 발효종에 따라 빵의 맛이 크게 달라지는데, 이탈리아 정부는 파네토네종의 해외 유출을 법적으로 금지하기에 현지가 아니면 제맛을 느끼기 힘들다고 알려져 있다. 파네토네는 약 600년 전에 밀라노에서 탄생했다고 알려진다.


폴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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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의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식사는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오프와텍(Opłatek-크리스마스 웨이퍼)을 나눠 먹으며 소원을 비는 것으로 시작된다. 오프와텍은 쌀이나 밀가루로 만든 매우 얇은 빵으로 식탁의 모든 구성원들이 조각조각 나누어 먹는다. 오프와텍은 모양이 웨하스와 비슷하여 크리스마스 웨하스로도 부르기도 한다. 오프와텍은 10세기 경 폴란드에서 시작되어, 슬로바키아, 리투아니아 등 동유럽 국가로 퍼지게 되었다. 현재로서는 폴란드의 크리스마스 대표 전통으로서 사랑을 받고 있다.

오프와텍 이후에는 12가지 크리스마스 전통 음식을 먹는데, 이는 기독교 문화의 12제자에서 유래했다. 크리스마스 요리로는 버섯 수프(zupa grzybowa), 우리나라의 만두와 비슷한 피에로기(Pierogi)를 비롯해, 생선요리, 양배추요리, 면요리, 양귀비씨를 넣은 디저트 등 다양한 음식들로 구성된다. 


스웨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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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국가인 스웨덴에서는 뷔페식 크리스마스 정찬인 ‘스모가스보드(Smörgåsbord)’가 있다. 스모가스보드는 햄, 청어, 연어, 빵, 샐러드, 치즈, 감자, 연어, 미트볼, 쿠키 등 다양한 음식을 긴 테이블이 차려놓고 골라서 먹는 형태의 뷔페식 식사다. 스모가스보드는 크리스마스 뿐만 아니라, 결혼식 등 많은 손님들을 대접해야하는 파티에서도 매우 인기있는 식단이라 한다. 또한, 식사를 하며 쌀 푸딩을 즐기기도 하는데, 이 쌀 푸딩에는 아몬드 한 개를 숨겨 놓으며, 이 아몬드를 찾는 사람은 다음 해에 결혼을 하거나 행운을 맞게 된다고 믿는다.

또한, 스웨덴의 크리스마스에 빠질 수 없는 음식이 있다. 바로 루세카터(Lussekatter)라는 노란색의 "S"자 모양으로 구워진 빵이다. 값비싼 재료인 샤프란과, 건포도, 버터, 설탕, 밀가루 등을 넣어 만든다. 루세카터는 ‘성 루치아의 고양이들’이란 뜻으로, 스웨덴을 비롯해 스칸디나비아에서는 성 루치아 축일(12월 13일)을 축하하는 풍습이 18세기부터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알코올을 빼고 홉과 맥아만으로 만든 ‘율무스트(Julmust)’도 스웨덴의 대표 크리스마스 음료로 꼽힌다. 스웨덴 전통 음료인 율무스트는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에만 한정적으로 생산되는데, 율무스트가 나오는 12월이면 스웨덴에서는 코카콜라 매출이 반토막이 날 정도로 스웨덴 국민들의 사랑을 받는 음료이다.


시사점

유럽에서는 국가별, 지역별로 크리스마스에 즐겨먹는 음식이 다르고, 전통이나 식습관 또한 다양함을 확인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크리스마스 기간은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으로 함께 즐기는 음식 또한 매우 중요하게 여겨진다. 각 국가의 크리스마스 음식과 간식들은 역사와 전통이 결합하여 그 의미와 맛을 더욱 다채롭고 풍미있게 하는 듯하다. 이처럼 떡류, 음료류, 전통주 등 한국 식품을 마케팅할 때에도 한국에서 가족과 함께하는 명절 음식이나 기념일 등 특별한 날에 즐기는 음식, 또는 귀한 손님,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하는 식품이라는 스토리텔링으로 한국만의 이야기를 함께 홍보한다면, 유럽인들에게 좀 더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출처

https://europeisnotdead.com/european-christmas-dinners/

https://www.telegraph.co.uk/christmas/2022/12/17/christmas-better-france-britain-said/

https://www.aswesawit.com/european-christmas-food-traditions/

https://www.bbc.co.uk/food/recipes/budget_roast_turkey_21396

https://culture.pl/kr/article/how-to-survive-polish-christmas

https://www.chosun.com/culture-life/food-taste/2020/12/24/BEP2LIZ3NNDVBEVDZKSJK33H7Y/

https://www.theguru.co.kr/news/article.html?no=2156

https://www.donga.com/news/Culture/article/all/20161222/819983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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