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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2024

[러시아]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러시아 식품소비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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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리포트]

○ 국가경제는 연착륙, 서민경제는 경착륙?

우크라이나 사태 직후 제기된 비관론과는 다르게 최근 러시아 경제가 안정세를 이어가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러시아의 연간 물가상승률은 일시적인 부침 이후 이미 감소세에 접어들었으며 조만간 목표치인 4%에 근접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유독 서민들의 생존과 직결되는 식품, 즉 필수식품의 평균 가격은 반대로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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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정부는 오래전부터 사회안정을 위해 비교적 중요도가 높은 25개의 필수식품(표 1 참조)을 선정해 물가상승을 통제하는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 2월 기준 필수식품의 연간 물가상승률은 9.3%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필수식품 물가상승률(4.8%)을 크게 상회했고, 동기간의 연간 물가상승률(7.7%)과 연간 식품 물가상승률(8.1%) 보다 높게 측정되었다. 때문에 필수식품의 계속된 가격 상승이 러시아 경제의 불안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어떤 식품이 얼마나 비싸졌나?

올해 2월 기준 해바라기유, 멸균우유, 메밀, 파스타면, 감자 그리고 양파를 제외한 필수식품 전 품목의 평균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상승했다. 특히 양배추 가격이 60.9%, 계란 10구가 54.9%, 닭고기가 26.1%, 양고기가 23.6%, 돼지고기가 13.3% 상승하며 동 식품들이 올해 연간 필수식품 물가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해 2월과 올해 2월 기준 소고기, 양고기, 생선류, 소금, 설탕 등을 포함한 총 14개에 달하는 필수식품의 평균가격이 2년 연속 상승했으며, 육류 및 계란 등 동기간 평균 10%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한 식품들이 러시아인들의 주요 단백질 공급원이라는 점에서 서민경제에 작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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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계속해서 비싸지고 있나?

당국은 기본적으로 동 식품군 가격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가계소득 증가를 꼽고 있다. 즉 가계소득이 전체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필수식품에 대한 수요도 증가했다는 것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말 진행된 ‘국민과의 대화’ 행사에서 위와 같은 이유로 계란 수요가 늘어났다고 밝혔으며, 유리 코발레프(Yuri Kovalev) 전국돼지사육협회 회장 또한 같은 맥락에서 돼지고기 가격이 하락하지 않고 있는 이유를 설명했다.

최근 몇 년간 저소득층에 대한 정부지원이 확대되고 전체적인 임금수준이 향상되었는데, 그 과정에서 1~2년 사이 러시아 내 화폐 공급량이 40~70%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빈곤선(14,754루블) 이하의 인구는 99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0만명 감소해 전체 인구의 6.8%를 차지했다. 또한 2023년 한 해 빈곤선 이하 인구는 전체 인구의 9.3%로 전년 동기 대비 80만명 감소한 1,350만명으로 집계되면서 지난 2년간 빈곤층 인구가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가 이어졌다. 동시에 러시아 전 지역의 월별 전체 평균임금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꾸준하게 상승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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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배경에서 러시아 당국은 필수식품의 물가상승률이 연간 물가상승률을 앞지르고 있는 원인을 “가계소득 증가에 따른 수요 증가”에서 찾은 것이다. 빈곤층 인구의 감소와 평균임금의 상승이 생존과 직결되는 필수식품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이어졌다는 것이 당국의 설명이다. 당국은 필수식품 가격이 급등한 것과 관련해 정부정책의 실패를 공식적으로 인정했지만, 한편으로는 빈곤층 인구의 감소와 필수식품의 가격 상승을 연관 지으며 내심 러시아 경제의 탄탄한 기초체력을 과시하는 듯한 모습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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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나 빈곤층 이상의 저소득층과 중산층에게는 필수식품의 가격상승이 직접적인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말부터 몇몇 필수식품의 가격이 급증하자 일부 서민들이 공개적으로 불만을 토로하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하여 한때 온라인상에서 계란 가격상승을 비꼬는 밈(meme)이 유행하기도 했다. 현재 수치상 대다수의 품목 가격이 당국의 통제하에 점차 안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일부 러시아인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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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품소비 동향은 어떻게 변하고 있나?
 현재 빈곤선에 인접한 러시아인들은 점차 필수식품에 대한 소비를 늘리고 있다. 때문에 필수식품의 전반적인 가격이 상승하는 상황이 발생했고, 이에 부담을 느낀 저소득층 및 중산층을 중심으로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는 소비풍조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실제로 닐슨아이큐(NielsenIQ)에서 2023년 말에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다수의 응답자들은 외식, 배달음식 등에 대한 지출을 줄이고 있으며 향후 경제상황이 개선되더라도 해당 지출을 계속해서 줄일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모든 러시아인들이 무작정 지갑을 닫고 있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중산층 이상의 러시아인들은 간편하고 건강한 식품 소비풍조를 정확히 겨냥한 제품에 대한 지출을 늘리고 있다. 실제로 러시아 내 즉석식품 및 건강보조식품 판매량은 팬데믹 이후 최근 몇 년간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또한 예년보다 일찍 따뜻해진 날씨 덕분에 올해 상반기 바비큐용 냉장냉동육 판매량은 전년 대비 46%나 증가했고, 육류 섭취를 지양하는 러시아 정교회 절기(사순절) 동안 실물성 대체육에 대한 수요도 전년과 비교해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시사점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침체기를 겪었던 러시아 경제는 일시적으로 안정세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간 물가상승률은 목표치인 4%에 계속해서 가까워지고 있으며 다른 경제지표 또한 준수한 상태로 유지되고 있는 모습이다. 또한 당국의 빈곤층 지원정책으로 인해 빈곤선 이하 인구가 감소하고 평균임금 수준이 올라가면서 러시아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동시에 필수식품의 가격이 상승하며 러시아 식품시장에서는 소득계층별로 상이한 소비 패턴이 점차 고착화되어 가는 “소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다른 소득계층과는 달리 중산층 이상의 러시아인들 사이에서 간편하고 건강한 식품 소비풍조가 급속도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당분간 이와 같은 “소비 양극화”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며, 지금까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인 즉석식품 및 건강보조식품 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의 수출 활로가 더욱 넓어질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경제제재 등으로 인한 불완전성이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 기업들은 러시아의 거시경제지표들을 우선적으로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문의 : 모스크바지사 이목원(309724@gw.a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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