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는 하셨나요?”

‘라오 베이징(老北京:베이징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들이 아침인사로 “식사는 하셨나요?” 라고 안부를 전하는 것은 중국 내에서 매우 유명한 문화로, 이러한 인사는 ‘라오 베이징’들이 아침을 얼마나 중요시 여기는지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최근 베이징에는 수요에 따라 많은 아침식사 전문점이 생겨나고 있고 아침식사 메뉴는 주로 중식 간편식, 양식 패스트푸드, 편의점 아침식사 3가지가 주류로 가격은 몇 위안에서 20위안(한화 약 3,500원)까지 다양하다.

북경에 위치한 대표적 재래식 시장인 롄이원(莲怡园) 시장은 최근 새롭게 변화하여 현대식 건물의 슈퍼마트로 바뀌었으며 그 주변으로 많은 아침식사 전문점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 곳에서 판매하는 아침식사는 고기만두, 요우티아오(油条), 두유, 순두부와 죽 등이 있으며 아침 시간이면 아침을 먹기 위해 줄을 서는 사람들을 언제나 볼 수 있다.

방이 작고 저렴하여 청년 계층이 주로 거주하는 북경 환터시원(炫特嘉园) 주변에도 최근 다수의 죽 전문점이 생겨 많은 청년들이 아침을 먹기 위해 식당을 방문하고 있다. 죽 전문점에서는 아침 뷔페를 15위안(약2500원)에 판매하고 있으며 30가지의 음식을 먹을 수 있다. 아침 뷔페에는 북경인들이 좋아하는 후타즈(糊塌子, 중국식 부침개), 군만두, 두유, 요우티아오(油条), 순두부, 고구마, 옥수수, 계란, 우유, 만두 등 메뉴가 있다.

KFC, 맥도널드 같은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도 중국인들의 빼놓을 수 없는 아침식사 장소이다. 가격은 평균 25위안(한화 약 4,000원)으로 가격이 중국식 간편 아침식사 전문점이나 편의점보다 비싸지만, 깨끗한 환경과 식탁, 의자가 있어 편하게 아침식사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특히 KFC, 맥도널드 같은 패스트푸드 프랜차이즈는 중국인 소비자의 입맛에 맞춰 볶음밥, 전병, 죽, 두유 등 중국식 아침 식사 세트 메뉴를 판매하고 있어, 아침 시간의 KFC와 맥도널드에서는 전병과 죽을 먹고 두유를 마시는 소비자들이 주로 붐비는 이색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

출근하는 회사원들은 편의점에서 간단하게 해결하는 아침식사를 선호한다. 회사원들은 출근길에 잠시 편의점에 들러 샌드위치, 우유, 만두, 도시락 등을 구입하여 편의점 회사로 이동하는 차량이나 회사에서 먹는다. 편의점 도시락은 메뉴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참치마요네즈 도시락은 약 10위안(한화 약 1,600원), 데리야키 닭고기 도시락은 약 20위안(약 3,200원)이다. 중국식 간편 아침식을 파는 식당들 보다는 가격이 비싸지만 쉽게 포장할 수 있다는 점과 종류가 다양하다는 점, 맛이 균일화 되어 있어 어디서 구입하더라도 같은 맛이라는 점, 중국 아침식사 전문점에는 없는 커피 등 다양한 음료를 구입할 수 있다는 점, 최근 편의점이 빠르게 확산되어 매장을 찾기가 수월하다는 점 등이 맞물려 현재 큰 사랑을 받고 있다.

16억 중국인의 아침식사 시장은 향후 커다란 성장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시장으로, KFC와 맥도널드로 대표되는 글로벌 프랜차이즈는 이미 중국인의 아침 식사 습관을 겨냥한 현지화 메뉴를 출시하였으며 최근 부상하고 있는 편의점 역시 도시락을 중심으로 아침식사 시장에 뛰어들었다. 특히 한국이 중국에 비해 성숙되어 있는 편의점 도시락 시장을 고려하면, 향후 한국 브랜드의 아침 도시락이 중국 편의점 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아침에는 반드시 따뜻한 음식을 먹어야하는 중국인의 식습관을 고려하는 등 중국의 식문화를 바탕으로 철저히 현지화하여 진출하는 전략이 필요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