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에서는 박물관이나 역사, 문화 관광지의 상징물 앞에서 아이스크림을 들고 찍은 인증샷이 중국 소셜미디어를 점령하고 있다. 아이스크림 외에도 초콜릿, 케이크, 막대사탕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 상품이 소셜미디어에서 젊은 층의 관심을 끌며 유행하고 있다.

선양 고궁의 한 카페에서는 “정전의 보물（政殿之宝）”이라는 디저트를 판매하는데, 이는 대정전 모양의 코코넛 젤리가 파란 시럽 안에 담겨 있어, 유리잔 안에 커피를 부으면, 커피가 시럽과 만나 녹색으로 변한다. 녹색은 선양 고궁의 유리 기와 특유의 색으로 독특한 중국풍의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이런 고급스러운 디저트를 판매하는 가게는 중국판 인스타그램인 샤오홍슈（小红书）에서 꼭 가서 먹어 봐야 하는 명소로 부상하게 되었다.

베이징 고궁의 문화 콘텐츠 상품인 쫑즈（粽子） 역시 e-커머스 채널에서 판매되고 있는데, 이는 중국인들이 명절 등 때에 맞춰 맞는 음식을 즐기는 음식 풍습에 맞춘 것으로, 명절 음식 등에는 문화가 담겨있다. 칭화대 예술 박물관에서 판매하는 국보 월병 선물상자는 춘절·단오·중추절 등 중국 전통 명절의 문화를 개성 있고 독창적으로 표현해냈다.

이미지 출처: 샤오홍슈（小红书）

고급스러운 비주얼과 트렌디하고 개성 있는 문화 체험 외에도, 평범함을 넘어 상상력이 풍부해지는 새로운 놀이로 이어지는 문화 콘텐츠 먹거리가 늘어나고 있다. 싼싱두이 박물관（三星堆博物馆）의 금가면 초콜릿은 말차 초콜릿과 금박지를 이용해 금가면을 쓴 청동인 두상의 조형물과 재질을 모방하여 만들었다. 포장을 열어 핀셋 등의 도구를 이용하여 금박지를 복구하여 문화재의 모양이 되도록 만들 수 있어, 소비자가 “문화재 복원가”가 되어, 네티즌들에게 손수 “복원”한  “작품”을 올려 서로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 그냥 인증샷에서 끝나지 않고, 소셜미디어에서 또 다른 활동으로 이어지게 만들어 트렌드가 될 수 있도록 유도한 것이다.

재미와 풍부한 경험을 제공하는 문화 콘텐츠 제품은 소셜 미디어에서 유행하는 곳에 가서 인증샷을 찍고 체험해보는 것을 좋아하는 Z세대 젊은 소비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2021년 티몰 광군제 문화 콘텐츠 제품의 소비자 중 40%에 육박하는 95허우（95后， 1995년 이후 출생한 세대）가 주력이 된 것으로 집계됐다.

'2021년 중국 브랜드 라이선싱 업계 발전 백서(2021年中国品牌授权行业发展白皮书)'에 따르면 2020년 중국 전국의 라이선싱 상품 소매 판매액은 1,106억 위안(한화 약 21조 6,709억 6,400만 원 )이며, 이 중 식음료 업계에 집중된 라이선싱 업체가 10.2%를 차지한다. IP 제휴 제품 브랜드의 직접적인 수익은 제품 판매가격의 상승으로 이뤄진다. 2020년 전체 판매 상황을 보면 IP 제휴 제품의 판매가격이 일반적으로 IP 제휴가 안 된 동종 제품보다 높다.

베이징사범대학교 문화 싱크탱크 연구원인 리리(李莉)는 “문화 콘텐츠 제품의 핵심 요소 중 하나가 실용성이다. 식품은 소비재 중 가장 환영 받는 품목이며, 대다수의 일반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다. 또한 문화 IP는 식품업체들이 문화 콘텐츠 제품으로 제품에 프리미엄을 줄 수 있도록 한다. 문화 IP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고, 제품 디자인과 제품 경험에 있어서 문화 콘텐츠와 정서적 가치를 줄 수 있다. 이는 문화 IP 그 자체가 갖춘 상업적 가치다.

사탕, 초콜릿, 월병 등 문화 콘텐츠 제품을 판매 중인 싼싱두이（三星堆） 박물관 관계자는 2021년 싼싱두이 박물관 아이스크림 판매액이 4~500만 위안(한화 약 7억 8,376만 원~9억 7,970만 원)에 달했다고 밝혔으며, 식품 영역에서 판매액은 1,000만 위안(한화 약 19억 5,940만 원)을 넘었고, 전체 문화 콘텐츠 제품의 판매액은 연간 4,000만 위안(한화 약 78억 3,760만 원)을 기록했다. 또한 "박물관은 공공의 문화 기관이기 때문에 식품 분야에 대해서는 확실히 비교적 조심스럽다"며 "우선 포장 방식, 공급 이념, 생산 판매 부문의 식품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화 콘텐츠 아이스크림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면서 인터넷에서는 15위안(한화 약 2,900원)부터 비싸게는 40위안(한화 약 7,800원)까지 판매되는 해당 아이스크림의 가격이 날로 높아짐에 원가와 정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의 박물관, 문화 유적지 등에서도 일명 굿즈라고 불리는 문화 콘텐츠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실용성이 중요한 문화 콘텐츠 제품에 특성에 맞춰 예전에는 엽서 등을 판매했지만 최근에는 핸드폰 케이스, 에어팟 케이스 및 티셔츠, 가방 등 실용성에 초점을 맞춘 굿즈들을 판매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중국은 소비재에서 더 환영받는 식품에 초점을 맞춰 관련 굿즈들을 판매하고 있다. 그냥 모양만 따라 한 것이 아닌 제품 자체에 문화가 깃들어 있으면서, 상술한 금가면 초콜릿처럼 먹으면서도 또 다른 문화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기발한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우리 기업도 한국의 자체 문화유산과 관련한 문화 콘텐츠를 결합한 간식을 모양만이 아닌 그 자체로 콘텐츠가 될 수 있도록, 문화재 발굴 과자 키트 등의 기발한 제품을 개발한다면, 중국 시장으로의 진출을 고려해 봄 직하다.

출처: 중국식품보망 http://www.cnfood.cn/article?id=15591553081731645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