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도심농장 방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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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도심농장 방문 후기
주요 내용
❍ 도심농업,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한 미래 형태
최근 5년간 기후변화, 전쟁 등으로 국제 정세상 식량 안보 및 식품 원료 공급망 위기가 언급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게다가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며 유럽 소비자들은 환경‧건강‧웰빙과 같은 윤리적 가치를 중시하며 로컬푸드 소비를 추구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유럽 내 푸드테크 스타트업들은 식량 공급 위험요소 최소화, 식량 재배 시 탄소배출 절감, 지속가능한 먹거리 등 환경과 소비자 양쪽에 이득이 되는 농업기술을 연구, 개발하고 있다. 그중의 하나로 도심 농업*이 전통적인 농업에 비해 물 절약이 가능하고, 재배장소나 토지 등에 영향을 덜 받는 등의 여러 환경적 장점으로 지속가능한 미래 농장의 형태로 주목받고 있다.
* 도심 주변의 주택, 근린생활권 토지, 지하주차장 등을 활용하여 공유 정원, 건물 옥상 도심 정원 및 농장을 설치하거나 수직 농장(vertical farm)의 형태로 작물 재배하는 농업
❍ 프랑스 내 증가하는 도심농장의 수
프랑스 내에서도 도심농업의 장점이 살충제나 화학물을 거의 쓰지 않고 재배해 작물이 신선하며, 직거래로 소비할 수 있고, 생태계 보호 측면에서 우수하다고 알려지면서 공공 부문, 민영 부문 모두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그 증거로, 2013년도 프랑스 내 도심농업전문협회는 6개에 불과했으나, 2019년 총 300개로 증가되었다. 또한, 프랑스 도심농업관찰연구소에 따르면 프랑스 전역으로 현재 도심 주민 참여형 농장과 특성화된 도심농장을 합쳐 약 408개의 농장이 존재한다고 전한다.
프랑스 내 도심농장은 2015년 파리 내 먹거리 생산과 관련 서비스 발전을 위한 재영토화 프로젝트로 발단이 되어 2018년 프랑스 리옹, 릴, 파리 등 여러 지자체와 스타트업, 사기업, 단체가 협력하여 해당 분야 투자사업 및 발전 진흥을 도모하고 있다. 게다가 2018년부터 시작된 직거래 및 로컬 식품 소비 활성화를 위한 지역 식품 공급망 계획(Projets Alimentaires Territoriaux (PAT))을 통해 특히 도시 농부, 농업 관련 서비스 배치 등을 지원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고, 이로 도시 식품 공급망 전략을 수립, 재고찰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하여 현재까지 도심 농업의 정책적 지원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 지하공간 개조 수직 농장과 건물 옥상 도심농장 방문 및 그 후기
한편 프랑스 내 주목받는 도심농장이 실제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보기 위하여 프랑스 파리 시내 및 외곽에 위치한 도심농장 두 곳을 방문하였다.
① 파리 외곽 위치한 지하공간 개조 수직 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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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물 재배 외관 |
엽채류, 식용꽃 작물 재배관 |
LED 인공광 사용 재배 방식 |
배송할 작물 담는 과정 |
첫 번째 곳은 위의 사진과 같이 2017년부터 파리 외곽에서 활용하지 않는 지하 공간을 개조하여 10개의 작물재배실을 두고 34명의 직원과 함께 수직 농장을 경영하고 있는 한 도심농장의 모습이다. 해당 농장은 채소, 엽채류, 허브류, 식용꽃류, 미니새싹류 등 총 70종의 작물을 수경 재배의 방식으로 재배하며, 특히 프랑스 내 최초로 화학물질 무사용으로 자체 배합한 유기질 비료를 활용한 수경재배(bioponics)를 하고 있다. 해당 농장은 작물의 종류에 따라 재배실의 환경 및 구조, 인공광, 자동화 시스템 등을 연구해 재배 방식을 맞춤화하여 작물을 생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직 농장의 장점으로 꼽는 높은 생산성과 연중 고품질 작물 재배, 물 절약, 탄소배출 절감 등이 해당 농장에서도 실현되고 있었다. 해당 농장에서는 여러 종류의 작물을 계절, 기후에 영향 없이 재배 가능하고, 전형적인 농업 재배량보다 ㎡당 216배 많은 생산성을 내고 있으며, 작물에 이로운 미생물, 곤충을 함께 키워 생태계 보호에도 힘쓰고 있다.
또한, 작물을 생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생산된 작물을 직접 선별, 포장, 가공, 배송하여 거리 30km 반경으로 직거래 판매하고 있다. 담당자에 따르면 현재 작물이나 바질 페스토 소스와 같은 가공제품 유통 비중은 약 100개의 고급외식업체(60%), 유통매장(25%), 직거래 청과물 가게(15%) 순으로 유통되며, 전기차를 사용해 탄소배출을 줄인 배송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② 파리 시내 옥상 도심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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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 도심농장 전경 |
새싹작물 재배 |
딸기, 허브류 등 작물 재배 실험 |
두 번째 곳은 2016년부터 파리 시내 건물 옥상에 채소, 엽채류, 딸기, 허브류 등을 재배하고 있는 도심형 도시농장이다. 이 농장은 800㎡ 면적의 공간에 화강암 재질의 구슬을 사용한 수경재배, 타워형 분무식 재배를 통해 약 50종의 작물을 재배하고 있으며, 연간 ㎡당 15kg의 작물을 생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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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무식 재배 모습(여름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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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Cueillette urbaine 소개 자료 |
이 농장의 특이점은, 수직적으로 세워진 분무식(Aeroponics, tower garden 기술사용) 타워에 토마토 같은 작물을 공중에 매달아 고압으로 물과 양분을 공급해 재배하고 있는 점이다. 1㎡ 타워당 44개의 작물까지 심을 수 있어 최종적으로 18kg 정도의 작물 생산이 가능하며, 작물이 공중에 매달려있어 같은 일반 수경재배보다 뿌리가 공기에 노출되어 산소 공급이 원활한 구조이다.
담당자에 따르면 생산된 작물이나 허브차, 허브오일 등은 도심농장이 있는 건물에 위치한 유명 셰프 요리학교에 판매하거나, 유통매장으로 납품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도심농장에서 작물 재배 아틀리에를 열어 참여한 사람들에게 작물 재배법을 전하고 심은 채소나 허브류를 가져가게끔 하고 있기도 하다.
시사점
❍ 프랑스는 농업강대국답게 농업 관련 정책이 다방면으로 수립되어 있다. 도심농장도 이중 하나로 도심 내 지속가능한 먹거리 생산, 소비자-생산자 직거래 장터 활성화 등을 목적으로 정책적 지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푸드테크 농업기술 분야의 스타트업 기업뿐만 아니라 지자체도 해당 사업에 관심이 많아 프랑스 도심 농업은 앞으로 높은 발전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고 여겨진다. 따라서 이러한 프랑스 도심농업의 추이와 소비자 반응을 모니터링하는 것도 프랑스 농업의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한 방법이 될 듯하다.
출처
- Claire Nioncel, 『Etude : évolution et enjeux du marché de l'agriculture urbaine』, AGRI-CITY, 2020-12-15, https://www.agri-city.info/fr/dossiers-et-articles/evolution-et-enjeux-du-marche-de-l-agriculture-urbaine.
- _____________, 『Publication du baromètre de l'agriculture urbaine』, construction 21 France, 2022-02-28, https://www.construction21.org/france/articles/h/agri-city-info-publie-le-barometre-de-l-agriculture-urbaine.html.
- Etienne Gangneron et Pascal Mayol, L’agriculture urbaine : un outil déterminant pour des villes durables, Journal Officiel de la Republique francaise, 2019-06-12.
- Association Française d’Agriculture Urbaine Professionnelle(AFAUP), https://www.afaup.org/.
- Observatoire de l’Agriculture urbaine et des jardins collectifs, https://www.observatoire-agriculture-urbaine.org/car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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