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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0 2019

식물성 식품, 중국의 단백질 공급원으로 부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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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모든 세계는 ‘식물성 식품’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이미 미국 슈퍼마켓에서는 식물을 기반으로 한 바나나 요구르트나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소시지, 완두 콩으로 만든 단백질 셰이크, 귀리 우유와 같은 다양한 종류의 식물 기반 식품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미국 소비자의 약 6분의 1이 일상생활에서 식물성 식품과 음료의 소비량을 늘리고 있는 추세이며, 육류보다는 식물을 기반으로 한 식품들이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각광 받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에는 미국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식물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식품들이 소비자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식물성 식품’, 단순히 스쳐 지나가는 유행 중 하나일까?


중국 식품업계의 한 편에서는 식물을 기반으로 한 식품은 단지 잠시 스쳐 지나가는 유행일 뿐이며, 조만간 또 다른 식품의 흐름으로 대체될 것이라고 여기기도 한다. 오늘날 소비자들이 그 어느 때보다도 더욱 유행에 민감해지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과연 식물성 식품은 한 순간의 유행에 그치고 말 것인가?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닐슨(Nielsen) 리서치에 따르면, 2018년 중국의 비내구성 소비재 판매 시장은 전년 대비 14% 성장하였으며, 그 중 신제품 매출액은 오프라인 유통채널에서 판매된 비내구성 소비재 증가액에서 41%를 점유했다. 중국 시장조사기관 카이두(Kantar)가 2018년 12월에 발표한 <중국 Z세대(95년생 이후 출생자) 구매력 백서>에 따르면, 1995년 이후 출생한 중국 젊은 세대의 54%는 최근 또는 이전에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소비 경험을 갖고 싶다고 답했다. 이러한 통계들은 현재 중국시장에서 신상품에 대한 소비자의 수요가 매우 강하며 기존 제품이 신제품에 의해 교체되는 상품주기가 점차 짧아지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새로운 제품의 등장으로 변화가 큰 중국 소비 시장에서 식물성 식품은 사실 여러 해 동안 중국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제품이다.
중국 소비자들은 콩으로 만든 두부나 두유의 일종인 더우지앙(豆浆)을 전통적으로 소비해왔으며, 식물성 식품에 익숙한 중국 소비자들의 식문화는  현대적인 식물성 식품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 식물성 식품이 중국 시장에 진출하기 유리한 여건을 조성했다.


특히 식물성 식품 중 현재 중국에서 가장 각광을 받는 제품은 식물성 우유이로 중국의 시장 조사기관 즈옌즈쉰(智研咨询)에 따르면 2016년 중국 식물성 우유 산업 시장규모는 1,217억 위안(한화 약 20조원)에 육박했다. 과거 10년간 연평균 24.5%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중국 식물성 우유 시장 성장 추이를 고려하면, 즈옌즈쉰(智研咨询)은 중국 식물성 우유 시장 규모가 2020년까지 2,583억 위안(한화 약 43조원)에 도달하고 식물성 우유가 중국 음료제조업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4.2%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식물성 식품’, 과연 아무 문제 없을까?


적지 않은 사람들은 식물성 식품의 영양에 대해 많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예를 들면, 식물성 우유의 단백질과 칼슘 등의 함량은 동물성 우유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식물성 우유는 콩이나 견과류를 갈고 여기에 물, 조미료, 비타민, 미네랄을 첨가하여 만들어진 제품이다. 식물성 우유에 들어있는 설탕의 영양분과 함량은 생산 방식과 첨가량에 따라 큰 차이가 있으며, 일부 식물성 우유는 단백질 함량이 매우 낮고 이는 어린이와 노인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반면 우유에는 단백질과 칼슘, 비타민 B2와 칼륨 등이 들어 있어 모든 제품의 영양성분이 동일하며 지방함량은 무지방과 저지방, 전지 우유 등 소비자의 입맛대로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다. 식품전문 미디어 푸드 팩트(Food Facts)가 인터뷰한 유제품 전문가는 “동물성 단백질은 대체될 수 없다”라고 단언했다. 칼슘이 첨가된 두유는 동물성 우유에 가장 가깝지만 다른 영양성분은 여전히 동물성 우유보다 낮다. 다수의 소비자들은 엄격한 채식주의자가 아니며 그들이 식물성 식품을 선택하는 것은 자신들의 식습관 구조를 넓히기 위한 것으로, 이것이 동물성 식품을 완전히 포기하고 싶어 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한편 중국산 및 수입산 식물성 제품들은 제품을 소비자가 쉽게 섭취하도록 유인하기 위해 건강을 강조한 식물성 원료 외에도 설탕 등 각종 첨가물을 넣기도 하며, 때때로 이는 건강한 먹거리를 소비하기 위해 식물성 식품을 찾는 소비자의 욕구에 배치되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식물성 우유는 제품마다 영양소의 함량 차이가 매우 큰 편이다.



왜 ‘채식’이 아닌 ‘식물성 식품’일까?


때때로 홍콩의 소비습관을 분석하는 것은 중국 내륙의 향후 소비습관을 분석하는 시금석이 되기도 한다.
올해 그린 먼데이(Green Monday)의 조사에 따르면, 홍콩 여성 중 엄격한 채식주의자는 단 5퍼센트에 불과하지만 70퍼센트는 기존의 식단에 부분적으로 채식을 도입하는 간헐적 채식을 시도할 의향이 있고, 홍콩 인구의 4분의 1은 현재 간헐적인 채식주의를 실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홍콩 소비자들의 대부분은 엄격한 채식주의자가 아니지만 많은 이들은 육식과 채식을 골고루 분배하는 다양한 식습관을 희망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많은 식물성 제품들이 순수한 채식주의 식품이라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이 제품들의 마케팅 대상은 순수 채식주의자들이 아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Mintel의 분석가 Melanie Bartelme는 식물성 제품의 판매 대상을 “고기를 먹고, 동물성 우유를 먹는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이는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육식을 포기하는 것을 원치는 않지만 때로는 자신의 식단에 새로운 변화를 줄 의향이 있으며, 이러한 새로운 변화의 선택이 식물성 식품에 대한 소비로 연결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육류 소비량은 2015년 6,500만 톤에서 2018년 6,700만 톤으로 매년 증가세지만 여전히 1인당 단백질 섭취량은 부족한 편이다.
이 때문에 단백질 공급을 늘리는 것은 중국 정책당국의 숙제이며 그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식물성 단백질 제품의 개발이다. 특히 최근 중국에서 발생한 ASF(아프리카 돼지열병)로 인해 중국인 하루 단백질 섭취량의 32%를 책임지고 있는 돼지고기 가격이 폭등(올해 8월기준 전년 대비 46.7% 상승)하면서, ASF 등으로 육류 생산이 급감해 육류 단백질 섭취에 어려움을 겪는 ‘단백질 위기(Protein Crisis)’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한국산 ‘식물성 식품’의 대중 진출 확대가 필요 


현재 한국은 돼지고기, 소고기, 닭고기 등 육류를 원료로 하는 가공식품(단, 레토르트 삼계탕은 수출 가능)의 대중 수출이 한중 양국의 검역문제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식물성 원료를 기반으로 만든 단백질 제품의 대중 수출을 확대하는 것은 한국 식품 산업의 단백질 제품이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현재 중국 소비자의 대부분은 채식주의자가 아니며, 채식주의자는 전체 인구의 약 4%에 불과하다. 향후 중국의 식물성 식품 시장은 채식주의자가 아닌 대다수의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확대될 것이며, 기존에 동물성 단백질(육류, 음료 등)을 섭취한 중국 소비자가 거부감 없이 소비할 수 있는 식물성 식품을 연구 개발하는 것이 우리 기업의 중국 식물성 식품 시장 진출 성공을 판가름하는 관건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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